[행복한 나눔 릴레이]<6>곱돌공장 운영 이인수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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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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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아 위해 매달 매출 1% 기부… 성금 늘릴 생각에 사업도 즐거워”

사랑을 나누는 손은 아름답다. 전북 장수군 장수청정마을 이인수 대표는 장수곱돌그릇을 판매한 수익금의 1%를 이웃을 위해 기부하고 있다. 이 대표가 장갑 낀 손으로 곱돌그릇을 들고 미소를 짓고 있다. 장수=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사랑을 나누는 손은 아름답다. 전북 장수군 장수청정마을 이인수 대표는 장수곱돌그릇을 판매한 수익금의 1%를 이웃을 위해 기부하고 있다. 이 대표가 장갑 낀 손으로 곱돌그릇을 들고 미소를 짓고 있다. 장수=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전북 장수의 곱돌공장 장수청정마을 이인수 대표(46)는 선천적 장애에 대해 독특한 시각을 갖고 있다. 장애를 갖고 태어나는 아이들이 건강한 아이들을 대신해 아파주는 것이기 때문에 비장애인 부모가 장애 아이까지 살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그래서 이 대표의 회사는 2010년부터 매출액의 1%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하고 있다. 매월 말 매출 결산이 나오면 앞뒤 재지 않고 월 매출액의 1%를 공동모금회에 송금한다. 3년간 기부액이 2440만 원이다. 그는 “내 아이 대신 아픈 장애아를 돕는 것은 사회 구성원으로서 지극히 당연한 것”이라고 했다. 사업이 어려울 때 “우리도 힘든데…”라고 직원들이 투정하면 “망하면 기부도 못 한다”고 설득한다.

이 대표의 후원활동은 일상생활처럼 자연스럽다. 공고를 졸업하고 1986년부터 14년간 삼성전자 냉장고 사업부 연구실에서 근무한 그의 이웃돕기는 직장생활과 함께 시작됐다. 바쁜 회사생활에도 주말마다 봉사활동을 다니는 직장동료들을 보면서 ‘나는 돈으로라도 돕자’고 마음먹었다. 1995년 결혼 전까지는 월급의 10%를 지체장애아 시설에 꼬박꼬박 기부했다. 근무지를 광주로 옮긴 뒤에는 직장 동료들과 함께 매주 한 차례 장애아 수용시설을 찾았다. 당시에는 지금 중고생이 된 두 딸을 꼭 데리고 다녔다.

그는 2004년 고향 장수에 곱돌(각섬석)을 가공해 고기 굽는 불판과 돌솥을 만드는 회사를 차렸다. 종업원 구하기가 어려워 지금까지도 하루 10시간 넘게 돌가루와 씨름한다. 장수 특산품인 사과와 오미자를 직접 재배하고 가습이나 공기청정용으로 쓰이는 숯가공품을 만들어 온라인으로 판매하기도 한다.

공장을 운영하면서부터는 시간 여유가 거의 없어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장애아동을 후원하고 있다. 이 대표는 “매출이 늘어나면 돈 벌어 좋고, 기부액도 늘어나니 두 번 기분 좋은 것 아니냐”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 수익 기부 ‘공익연계마케팅’ 50여업체 참여 ▼

이인수 대표의 회사 후원방식은 공익연계마케팅(CRM·Cause Related Marketing)이다. CRM이란 기업이 사회적으로 가치 있는 대의명분을 실현하기 위해 비영리기관과 파트너십을 맺고 제품이나 서비스의 판매 수익 일부를 기부하는 것이다. 기업으로선 이미지 향상과 함께 매출 확대를 노릴 수 있고 소비자는 물건을 구입하면서 자연스럽게 기부에 동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CRM이라는 용어는 1983년 미국의 아메리칸익스프레스가 공익단체와 함께 자유의여신상 복구 지원 캠페인을 위해 카드를 사용할 때마다 1센트의 기금을 공익단체에 기부한 것에서 시작됐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현재 50여 업체와 함께 CRM을 진행하고 있고, 이렇게 모인 수익금은 연 2억 원 정도 된다.

장수=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사랑의 열매#이인수#곱돌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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