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 TEST]보다 오래가는, 보다 안번지는, 보다 잘 지워지는 매직 펜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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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5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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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자 3인의 아이라이너 체험


아이라이너는 깊고 선명한 눈매를 만들기 위한 여성들의 ‘비밀 병기’다. 아이라인의 굵기, 눈꼬리의 모양 등에 따라 인상이 청순가련형이 되기도 하고 요염한 클레오파트라형이 되기도 한다. 화장의 시작이자 완성인 셈이다.

클리오의 아이라이너 제품은 광고 모델인 가수 이효리의 이름을 따서 ‘이효리 아이라이너’라고도 불린다. 클리오 제공
클리오의 아이라이너 제품은 광고 모델인 가수 이효리의 이름을 따서 ‘이효리 아이라이너’라고도 불린다. 클리오 제공
문제는 그리기 쉽지 않다는 점, 번지면 걷잡을 수 없다는 점이다. 거울 볼 시간도 없을 정도로 바쁜 하루를 보낸 뒤 퇴근하는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나의 ‘판다 눈’은 “다크서클이 아니라 아이라이너가 번진 거야!”라고 항변하고 싶게끔 만들 정도로 무시무시하다. 어떤 제품이 그리기 쉽고 번지지도 않을까. 동아일보 여기자 3명이 샤넬, 바비브라운, 클리오 등 3개 회사 제품을 써봤다. 모두 아이라이너계의 ‘대표 선수’들이다.

여기자들의 평소 화장

김현수=얇게 그리는 걸 선호해 디올 리퀴드 아이라이너를 쓴다. 지성 피부라서 번지지 않는 제품을 찾는다. 오후엔 번짐을 방지하기 위해 아이라인 위로 약간 짙은 섀도를 덧바르기도 한다. 아이라인을 잘 그리면 눈이 커 보이고 잘못 그리면 오히려 눈이 작아 보이는 게 고민이다. 평소에 화장을 수정할 여력이 없어 번지지 않는 제품을 찾는다.

강유현=8년째 아이라인을 그리지만 왜 이렇게 어려운 걸까. 아이펜슬로 아이라인을 그릴 땐 속눈썹 부분을 중심으로 아이라인을 ‘칠한’ 뒤 화장솜이나 면봉으로 닦아내며 선을 완성할 정도로 ‘아마추어’다. 이 때문에 평소 브러시에 젤 아이라이너를 묻혀서 그리는 것을 선호한다. 쌍꺼풀이 짙다 보니 아이라인이 눈두덩에 묻어날 때가 있어 빨리 마르는 제품을 선호한다.

장선희=평소 아이라인을 거의 그리지 않는다. 한 달에 한 번 그릴까 말까 하다. 쌍꺼풀이 없고 눈두덩에 살이 많은 편이라 아이펜슬을 사용하면 눈을 깜빡일 때마다 번진다. 그래서 최근에 덜 번지는 젤형으로 바꿨다. 자연스러워 보이는 어두운 밤색 계열을 선호한다. 화장을 지울 땐 전용 리무버와 화장솜, 면봉을 사용해 꼼꼼히 지운다.

이 제품을 써 봤어요

샤넬 ‘르 크레용 이으’(1.1g·3만4000원)

여름 한정판이다. 캐모마일 추출물과 비타민E를 함유해 피부를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고 건조해지는 걸 막아준다. 연필 반대쪽에 있는 라텍스 스펀지 애플리케이터로 아이라인을 펴 바르면 섀도 효과도 낼 수 있다.

바비브라운 ‘롱 웨어 아이펜슬’(1.3g·3만4000원)

체온에만 녹는 특별한 폴리머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아이라인을 그리는 순간 폴리머 성분이 액체로 변해 정교한 라인을 표현해준다. 고농축 잉크와 워터프루프 제형으로 아이라인이 12시간 동안 유지된다.

클리오 ‘젤프레소 워터프루프 펜슬 젤라이너’(0.56g·1만2000원)

실리코닉 크로스 폴리머를 함유해 미끄러지는 듯한 질감이 특징이다. 워터프루프 및 번짐 방지 기능이 있고 연필깎이가 내장돼 있다. 올 3월 나온 신상품 중에선 가장 무난하다고 추천받은 ‘딥시블루’ 색상과 작년 9월 출시된 ‘골든블랙’ 색상을 모두 써봤다.

여기자들의 별별 평가

김현수=세 제품 모두 잘 발라지고 색감도 본연의 아름다움을 내재하고 있다. 초보자도 쉽게 슥슥 그릴 수 있는 제품들이다. 샤넬 제품은 색상이 차분한 데다 보송보송 솜 같은 애플리케이션으로 펴 바르면 스모키 화장용으로 쓸 수도 있다. 바비브라운 제품은 짙은 회색이 신비로워 보였다. 클리오 제품은 펄감이 있어 펄 섀도와 함께 쓰면 불빛 아래서 예뻐 보인다. 딥시블루 컬러는 얇게 그리면 아이섀도를 바른 듯해서 새로운 시도를 하는 재미가 있다. 번지지 않는 정도로 등수를 매기면 클리오, 바비브라운, 샤넬 순이다. 샤넬은 질감이 무른 만큼 은은하고 색감도 좋지만 오후가 되면 유분과 함께 지워져 버린다. 바비브라운은 오후 4∼5시쯤 번지기 시작했다. 클리오는 오후 7∼8시까지도 버텼다.

강유현=샤넬 제품은 미세한 펄이 들어간 갈색으로 은근한 느낌을 준다. 투명 화장에 적합할 것 같다. 눈동자가 갈색이라 잘 어울린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인공눈물을 자주 넣으면 아이라인이 지워졌고 눈두덩에도 묻어났다. 바비브라운 제품은 정말 색깔이 검다. 따라서 눈매가 깔끔하고 선명해 보이는 장점이 있다. 마르는 속도도 가장 빨랐다. 평소 쓰던 젤 아이라이너를 그대로 펜슬로 옮겨온 듯한 느낌이다. 그런데 화장을 지울 때 아이리무버를 안 쓰는 나로선 화장이 잘 지워지지 않아 애를 먹었다. 클리오 제품은 젤과 펜슬의 중간 형태라 갖다 대기만 해도 잘 발라졌다. 가장 쓰기 편한 대신 빨리 닳아 없어졌다. 펄 입자가 굵어 깔끔한 맛은 덜했다. 연필깎이가 내장돼 있다는 건 큰 장점이다.

장선희=샤넬 제품은 밤색이라 눈 화장을 인위적으로 했다는 느낌을 주지 않으면서도 눈매를 돋보이게 한다는 점이 좋았다. 펜슬이 약간 딱딱해 꾹꾹 눌러 펴 발라야 했다. 화장하고 2시간 후에 거울을 봤더니 아이라이너가 눈가에 잔뜩 번져 있어서 놀랐다. 바비브라운 제품은 번지지 않고 또렷하게 눈이 표현돼 눈을 강조하는 화장을 할 때 좋다. 질감이 부드러워 눈 점막까지 꼼꼼히 채워 그릴 때도 자극이 적었다. 화장을 지울 때 아이리무버를 사용해도 속눈썹 사이에 제품이 남았다. 클리오 제품은 가장 부드럽게 발라져 화장에 서툰데도 원하는 눈매를 표현하기 가장 쉬웠다. 번지는 정도도 가장 덜했다. 다만 펄이 들어가 있는 게 불만족스러웠다. 딥시블루 색상은 여름에 시원한 느낌으로 사용하면 좋을 것 같다.

정리=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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