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사자기 고교야구]숫자로 본 황금사자기 66년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5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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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 언론사 주최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개막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영원히 남을 명승부와 숱한 스타를 배출하며 66회째를 맞은 황금사자기를 손가락 꼽듯 숫자 1∼10으로 돌아본다.

1947년 8월 21일. 지금은 사라진 동대문야구장에서 역사적인 첫 대회가 열렸다. 공식 명칭은 제1차 전국지구대표 중등야구 쟁패전. 치열한 예선을 거친 지역대표만 참가할 수 있어 대회에 나가는 것만으로도 자부심이 대단했다.

6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지만 최우수선수(MVP)를 두 차례 차지한 선수는 박준태(LG 코치)뿐이다. 그는 광주일고 2학년이던 1983년에 타율 0.450으로 MVP가 됐고 이듬해 경남고와의 결승에서 홈런 1개를 포함해 4타수 3안타로 맹활약하며 다시 MVP가 됐다.

1회 대회에서 우승한 경남중(현 경남고)은 대회 사상 유일하게 3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당시 경남중에는 ‘태양을 던지는 사나이’ 장태영(1999년 작고)이 있었다. 장태영은 3년간 무패 신화를 남겼다.

④,⑤군산상고가 ‘역전의 명수’로 불린 것은 1972년 결승이 계기였다. 부산고를 만난 군산상고는 9회초까지 1-4로 뒤졌지만 9회말 극적인 역전에 성공하며 첫 우승컵을 안았다. 최종 스코어는 5-4였다.

2년 연속 정상에 오른 학교는 6개다. 3연패의 경남고를 필두로 경동고(1959∼60년), 광주일고(1983∼84년), 덕수상고(1994∼95년), 신일고(1996∼97년), 장충고(2006∼2007년)가 해를 이어가며 고교야구를 호령했다.

황금사자기 원년 멤버는 7개 학교였다. 8곳이 출전할 예정이었지만 강원중이 화재로 불참했다. 2008년 제62회 대회부터는 지역 예선 없이 전국의 모든 고교 팀이 참가했고, 지난해에는 첫 주말리그를 거친 28개 팀이 출전했다.

최다 우승팀 신일고는 8차례나 황금사자기를 품에 안았다. 첫 출전한 1976년 제30회 대회에서 박종훈(전 LG 감독), 양승호(롯데 감독) 등을 내세워 우승한 뒤 1978, 1987, 1991, 1993, 1996∼97, 2003년에도 정상을 차지했다.

9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는 노히트노런. 전국 고교대회 최초의 노히트노런은 황금사자기에서 나왔다. 1970년 대회에서 성남고 왼손 투수 노길상은 최강 경북고를 상대로 대기록을 수립했다. 팀을 우승까지 이끈 노길상은 MVP와 우수투수상을 함께 거머쥐었다.

1956년 제10회 대회는 황금사자기 역사에 없다. 서울운동장 야구장 확장 공사로 경기를 치를 곳이 없었기 때문. 이듬해에도 확장공사가 이어져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인천에서 대회가 열렸다. 1950년 제4회부터 1953년 제7회 대회까지는 6·25전쟁 발발로 개최되지 못해 지난해 제65회 대회까지 우승팀은 60번 나왔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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