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이모저모]美대학, 22만 달러 작품 몰라보고 164달러에 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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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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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버클리)가 유명 작가의 작품을 알아보지 못해 헐값에 팔았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UC버클리는 2009년 교내 창고 정리를 하다 창고 안에 방치돼 온 유명 흑인 예술가인 사전트 존슨의 22만여 달러(약 2억5000만 원)짜리 목재 부조작품(사진)을 대학 벼룩시장을 통해 단돈 164달러(약 18만 원)에 팔았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0일 보도했다. 캘리포니아농아학교의 파이프오르간 덮개로 쓰기 위해 1937년 만들어진 이 작품은 UC버클리가 1980년 농아학교를 사들인 뒤 리모델링 공사를 하면서 대학의 지하창고로 옮겨져 30년 가까이 방치돼 왔다.

판매 당시 이 작품을 알아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작품을 산 미술상인 그레그 페버스도 NYT와의 인터뷰에서 “그 당시에는 이 작품이 누구 것인지도 모르고 단지 굉장히 멋있어서 샀다”고 말했다. UC버클리 미술학과 그레이 브레친 교수로부터 존슨의 작품이라는 사실을 안 페버스는 지난해 이 작품을 뉴욕의 미술상인 마이클 로젠펠트에게 22만5000달러(약 2억5000만 원)에 팔았다. 1930년대 ‘할렘 르네상스’ 시기의 대표적인 조각가인 존슨의 작품은 조그마한 조각품도 10만 달러(약 1억 원) 이상을 할 정도로 인기가 많다.

백연상 기자 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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