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콜콜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月출근-金퇴근길 실제론 얼마나 막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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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1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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月-金, 평소보다 시속 1km 늦을뿐

《승용차로 서울 강남구 논현동으로 출퇴근하는 회사원 강진성 씨(29·서울 관악구 신림동)는 월요일에는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월요일마다 교통체증에 시달리기 때문이다. 강 씨는 “월요일과 금요일에는 유독 차가 많아 지하철을 탄다”고 말했다.》
강 씨의 생각처럼 월요일과 금요일에는 실제로 서울시내 교통체증이 심하다. 출퇴근 시간대 체증은 직장인에게 스트레스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2010년 서울시 정기차량통행속도조사 결과에 따르면 오전 7∼9시에는 월요일이, 오후 5∼7시에는 금요일이 주중 통행속도가 가장 느렸다. 평일 아침 시간대 평균속도는 시속 22.2km, 저녁 시간대는 18.6km였지만 월요일 오전은 20.9km, 금요일 오후는 17.7km였다.

전문가들은 월요일 아침 통행량이 많은 이유를 주말 후 첫 출근일인 데다가 회의가 많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 도시교통연구실 이신해 연구위원은 “월요일은 일주일을 시작하는 날이기 때문에 회의가 많아 출근 차량이 비슷한 시간대에 몰리게 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위원은 또 “교통체증 없이 주말에 운전하다가 월요일 출근길에 생기는 체증을 더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심리적 요인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요일은 주말을 앞두고 있다는 점이 교통량 증가의 원인으로 꼽힌다. 서울시 도시교통본부 교통운영과 박종현 주무관은 “주5일제가 정착되면서 금요일 업무가 끝난 뒤 여행을 가거나 부모의 집 등을 방문하기 위해 차를 이용하는 사람이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월요일이라고 해서 하루 종일 통행속도가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월요일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 기준 평균속도는 시속 21.7km로 화·수·목요일의 21.6∼21.7km와 큰 차이가 없다. 전문가들은 “월요일 아침의 경험이 ‘월요일은 차가 막힌다’는 고정관념이 된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다만 금요일의 평균 속도는 21.1km로 월∼목요일보다 하루 종일 체증이 심했다.

월별 통행속도는 계절적 요인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7, 8, 9월의 도심 평균 통행속도는 각각 시속 21.0km, 21.2km, 21.1km로 가장 낮았다. 이는 무덥고 습한 날씨 탓에 대중교통보다는 승용차 이용자가 늘어나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연평균 도심 통행속도는 21.5km다.

교량 중에서는 성수대교(32.3km)와 한강대교(32.6km)가 가장 막히는 한강 다리로 조사됐다. 반면 방화대교(89.4km) 동작대교(75.6km)는 통행속도가 가장 빨랐다. 서울지방경찰청은 도심 24곳, 교량 18곳, 간선도로 43곳, 시경계 36곳에 차량검지기를 설치해 통행속도를 조사하고 있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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