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은 지금]“TV 오락물 줄여라” 권력교체 앞두고 기강 잡기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0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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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TV 프로그램에서 오락 및 사행성 프로그램을 크게 줄이라고 명령했다. 그 대신 의무적으로 뉴스와 교육 등 뉴스교양 프로그램이 대거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방송 총괄부처인 광전총국은 최근 위성 TV 채널을 대상으로 이런 내용의 ‘오락프로그램 제한령’을 공포했다고 중국 언론들이 26일 전했다. 중국의 주요 방송사가 대부분 위성을 통해 송출하는 만큼 이번 제한령은 중국 TV 전반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제한령에 따르면 2012년 1월 1일부터 장기자랑, 남녀 맞선, 게임, 버라이어티, 대담, 리얼리티 프로그램 등 오락프로그램을 줄여야 한다. 특히 저녁 황금시간대에는 오락프로그램이 매주 2개 이하여야 하며 편당 시간도 90분을 넘지 못하도록 했다.

그 대신 방송사들은 뉴스 경제 문화 과학교육 아동 다큐멘터리의 방영 비중을 높여야 한다. 특히 매일 적어도 2시간 분량의 뉴스 관련 프로그램을 방송하고 저녁 시간대에는 30분 이상 시간을 할애해 자체 제작한 뉴스 관련 프로그램을 2편 이상 내보내도록 했다. 이 밖에 중국 전통문화와 사회주의의 핵심 가치를 고취하기 위한 고정 프로그램도 만들도록 했다.

광전총국은 각 성의 방송담당 기구 산하에 모니터링 조직을 신설해 이번 조치의 시행을 밀착 감독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광전총국은 TV와 라디오, 영화 광고를 규제하는 조치를 발표한 바 있다. 이 조치들은 최근 폐막한 중국 공산당 17기 6중전회에서 통과된 ‘문화체제 개혁을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내년 권력 교체기를 맞이해 사회에 대한 통제 강화와 분위기 쇄신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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