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으로 취업뚫기]LG상사 강성혁-정도훈 씨

동아일보 입력 2011-04-14 03:00수정 2011-04-1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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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물 특성 줄줄 꿰고 …… 경영학 새로 배우고
인턴을 거쳐 올 3월부터 LG상사의 정식 직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정도훈 씨(왼쪽)와 강성혁 씨. 두 사람은 인턴에게 필요한 자세로 적극성과 업무에 대한 열정을 꼽았다. 김미옥 기자 salt@donga.com
《 지질학도 정도훈 씨(25)는 대학 2학년 때 인도네시아의 탄광 견학을 다녀올 정도로 전공에 관해서는 깊이 공부했지만 경영학 분야에는 영 자신이 없었다. 경영학도 강성혁 씨(26)는 2003년 서울대에서 주최한 경영전략공모전에서 입상했을 만큼 경영에 관해서는 전문가를 자처했지만 ‘산화코발트’라는 광물 이름 앞에서는 쩔쩔맸다. 하지만 LG상사에서 1월부터 한 달간 인턴을 한 후 이들이 달라졌다. 》
정 씨는 지질학과 경영학을 접목해 신규 개발 사업에 관한 분석보고서를 작성할 수 있게 됐고, 강 씨는 광물의 특성을 줄줄 꿰는 것은 물론이고 신규 프로젝트를 팀에 제안할 수 있었다. 인턴 기간 동안 적극적으로 질문하고 주말도 잊어가며 공부한 결과였다. 이들은 인턴십 과정을 통해 자원에 대한 지식은 물론이고 경영과 무역 등 다양한 분야의 배경지식을 갖춰야 하는 ‘상사회사 신입사원’으로 탈바꿈했다.

○ 선배에게 ‘하나라도 더’ 배우기

올 3월 입사해 LG상사 비철사업부에서 비철개발을 맡고 있는 강 씨는 인턴 첫날 난감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희토류, 니켈, 구리는 물론 산화코발트 같은 생소한 이름의 광물과 그 특성까지 파악해야 했기 때문. 이런 강 씨를 위해 비철개발팀 선배 30여 명이 돌아가며 하루에 하나씩 새로운 광물의 특성과 이용 분야, 앞으로의 전망 등을 가르쳐줬다.

하지만 ‘광물 초보’ 강 씨에게는 여전히 어려운 내용이었다. 강 씨는 선배들을 붙잡고 늘어지기 시작했다. 선배들이 조금이라도 짬이 나는 듯 보이면 달려가 자료집을 펴들고 물었다. “이 광물은 왜 그런 특성을 갖죠?” “이 용어는 무슨 뜻이죠?” 선배들에게 꼬치꼬치 캐묻다 보니 인턴에게 알려줘도 되나 싶을 정도로 구체적인 사업 진행 상황까지 들을 수 있었다. 강 씨는 “선배를 귀찮게 해야 배운다”는 생각으로 꼬박 한 달을 보냈고 인사팀 관계자로부터 “열정적이고 적극적인 인턴”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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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탄사업부에서 석탄영업을 맡고 있는 정 씨 역시 인턴 시절 지정된 멘터 선배가 퇴근하는 기미가 보이면 “맥주 한잔 사주세요!”라며 따라가 평소 생각해온 아이디어를 설명했다. 정 씨는 석탄사에 관한 새로운 서비스를 제안해보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고 선배는 “보고서로 준비해보라”며 기회를 줬다. 2주 동안 틈틈이 책과 기사를 참고해 만든 보고서는 팀장에게도 전달됐다. 당장 사업에 쓸 수 있을 정도는 아니었지만 스스로 일을 찾아서 하는 적극성만큼은 좋은 평가를 받았다.

○ 신입사원보다 더 치열하게

인턴을 시작한 지 2주가 지났을 무렵 강 씨에게 미션이 떨어졌다. 선배가 현재 LG상사가 주력하는 새로운 광물에 대한 책자를 주면서 “회사 내에서 최고 전문가가 되도록 공부해보라”고 한 것. 강 씨는 주말도 포기하고 도서관에서 300쪽짜리 책자를 보며 광물 자체의 특성부터 사용처까지 꼼꼼하게 파악해 나갔다. 인턴 기간이 끝날 무렵에는 ‘이 광물에 대해서는 10년 경력의 팀장님 빼고는 내가 제일 전문가’라는 자신감이 생길 정도로 깊이 있게 알게 됐다. 공부를 하다 보니 점차 재미가 붙어 인턴 마지막 날 ‘LG상사의 비철 사업 기회’에 대한 과제를 발표할 때는 뜬구름 잡는 이야기가 아니라 광물을 어디다 팔고, 어느 곳에 투자해야 하는지 실질적인 제안을 할 수 있었다.

정 씨도 출근시간보다 한 시간 이른 오전 6시 30분에 출근해 영어공부를 했다. 퇴근 후에는 선배들이 업무과정에서 언급했던 용어를 기록해 둔 노트를 펼쳐가며 책과 인터넷을 뒤져 복습했다. 주말에는 신문을 꼼꼼히 읽으며 업계 흐름도 분석했다. 실전을 경험해보니 상사회사에서는 지질학적 지식뿐만 아니라 무역과 경영학에 대한 지식과 법, 영어실력 등 생각보다 다양한 능력을 요구한다는 사실을 느꼈기 때문이다. 정 씨는 “인턴을 하면서 상사회사 직원에게 필요한 것들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알게 됐다”고 말했다.

○ 맨손으로 탄광 가고 신산업 공부하고

정 씨는 연세대 2학년 때 3주간 LG상사가 운영하는 인도네시아의 탄광 견학을 다녀온 적이 있다. 기업이 주최하는 각종 취업설명회와 먼저 취업한 선배들이 여는 설명회에 빠지지 않고 참석하다 좋은 기회를 잡게 된 것이었다. 정 씨는 취업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꿈과 적성을 치열하게 찾아다닐 것”을 당부했다.

강 씨는 한양대 재학 시절 ‘HESA’라는 교내 동아리에서 아직 유명하지는 않지만 성장 가능성이 있는 산업에 대해 공부했다. 이때 처음 자원개발 기업인 LG상사를 접하게 됐고 인턴까지 하게 됐다. 강 씨는 “일부 기업과 분야만 고집하지 말고 자신의 적성에 맞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라”고 후배들에게 조언했다.

장선희 기자 sun10@donga.com  
▼ LG상사 인턴십 과정은 ▼


LG상사의 인턴은 국내외 대학 4학년을 대상으로 상반기와 하반기에 1회씩 모집하며, 서류전형과 임원 면접을 통해 선발한다. 한 달간 진행되는 인턴십 기간 동안 각 실무부서에 배치되고, 지정된 관리자급 멘터에게서 일대일 교육을 받는다. 부서 선배들이 업무에 관한 강의를 하기도 한다. 회사의 전반적인 사업과 해당 부서의 직무에 대한 교육이 중점적으로 이뤄지며, 교육 내용을 토대로 현업과 관련된 과제가 주어진다. 회사는 인턴의 태도와 과제수행 능력을 평가하고, 최종 면접을 거쳐 정규직 입사자를 결정한다.

인턴 규모는 연간 대졸 신입사원 채용규모의 30% 수준이다. 올해 처음 인턴십을 실시한 결과 성과가 좋아 정례화하기로 한 것이다. 인턴들에게는 월 100만 원의 실습비와 4대 보험도 제공된다.  
■ 인사담당자가 말하는 인턴십


▽좋은 예: 열정과 도전정신을 가진 인턴

생소한 업무일지라도 열정을 가지고 팀원들과 적극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하며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모습이 필요하다. ‘자원 개발’에 관한 업무는 생소한 용어나 분야와 맞닥뜨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를 적극적으로 해결해나가는 자세가 요구된다. 또한 과제 수행 과정에서 문제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이를 창의적인 관점에서 접근해 현업에 적용 가능한 대안을 제시하는 인턴이 좋은 평가를 받는다.

▽나쁜 예: 책임감 없는 인턴

인턴이기 때문에 업무에 대한 책임은 지지 않지만 주어진 과제들을 책임감 없는 모습으로 수행하면 좋은 평가를 얻기 힘들다. 회사 및 업무에 대한 학습태도도 인턴십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학습에 진지하게 임하지 않는 자세 역시 바람직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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