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투데이]금리 상승따른 증시 조정기엔 성장형 펀드 비중 확대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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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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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채권 수익률이 빠르게 오르고 있다. 지난해 말 3.38%였던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올해 들어 25일 한때 3.9%까지 치솟으며 4%에 육박했다. 연초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금리 상승에 불을 지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3일 물가 불안을 이유로 기준금리를 2.75%로 인상했다. 중국 인도 등 다른 아시아 국가들도 인플레이션 우려로 잇달아 기준금리 인상 등의 긴축정책을 펼치고 있다. 올해 한국 경제는 상저하고의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돼 기준금리 추가 인상과 더불어 시장금리 상승도 예상된다. 이에 따라 과거 사례를 통해 금리 상승기의 펀드 투자 전략을 짚어봤다.

먼저 투자자들은 주식형펀드나 주식 관련 자산이 금리 상승기에 어떤 영향을 받는지에 관심이 높다. 미국과 일본, 중국, 한국의 과거 기준금리 상승기와 증시 동향을 분석해보니 다음과 같은 시사점이 있었다. 첫째, 기준금리 인상이 시작되면 금리 인상이 단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일정 기간 지속됐다. 금융당국이 경기회복에 대한 충분한 시그널을 확인하고 물가상승률 가이드라인 같은 전제조건을 정한 뒤 출구전략에 대한 선택을 내렸기 때문이다.

둘째, 기준금리 인상 초기에는 주식시장의 상승 탄력이 둔화되거나 일시적으로 조정받을 때가 많았다. 기준금리 인상은 유동성을 흡수하는 전략이어서 증시에 악재이며 이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도 당연한 결과다. 특히 기준금리 인상은 증시가 어느 정도 상승한 상황에서 실시되는 경우가 많아 가격 부담과 맞물려 조정의 빌미가 됐다.

셋째, 기준금리 인상이 일정 수준까지 진행되더라도 경기 호조세에 힘입어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간 사례도 많았다. 경기 회복에 대한 자신감이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유동성 흡수 우려를 상쇄하면서 주가 상승을 이끈 것이다. 넷째, 기준금리의 수준이 중요했다. 낮은 수준의 기준금리가 지속된 이후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증시에 강한 상승 동력이 형성됐던 반면 기준금리가 지속적으로 인상되며 금리 수준이 높아진 경우는 유동성 축소와 함께 증시도 조정 국면에 진입한 사례가 많았다.

이를 바탕으로 다음과 같이 펀드 투자 전략을 세워볼 수 있다. 먼저 주식형펀드와 관련해서는 금리 상승에 따른 증시 조정기에 국내 성장형 펀드의 비중을 확대하는 기회로 삼을 필요가 있다. 현재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수준은 역사적으로 낮을뿐더러 금리 인상 초기여서 금리가 인상되더라도 유동성이 급격히 위축될 가능성이 낮다. 또한 경기 회복이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에 상승장에서 상대적 강세가 기대되는 성장형 펀드가 유망하다.

반면 채권형 펀드는 펀드 만기와 펀드 보유 채권의 만기가 일치하는 ‘만기 매칭형 펀드’나 국내 채권형 펀드보다 상대적으로 기대수익률이 높은 해외 채권형 펀드로 투자를 제한할 필요가 있다. 금리가 상승하면 펀드가 보유한 채권 가격이 하락하면서 채권형 펀드 수익률도 떨어진다. 따라서 금리 상승 국면에서는 만기 매칭형 펀드가 금리 상승에 따른 리스크를 줄여줄 수 있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펀드리서치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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