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섹션 피플]버슨마스텔러社 아태총괄사장 피커드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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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2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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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도발, 한국브랜드 가치 높이는 계기로”

사진 제공 버슨마스텔러
사진 제공 버슨마스텔러
“북한군이 연평도에 포탄을 쏟아 붓는 기습 도발을 가했지만 한국의 긍정적인 국가 브랜드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입니다.”

세계적인 커뮤니케이션 컨설팅 기업인 ‘버슨마스텔러’의 아태지역 총괄사장 밥 피커드 씨(46·사진)는 “북한군의 도발에도 불구하고 한국 사회는 전혀 동요하지 않았다”며 “사건 발생 7일 만인 11월 30일에 한국에 입국한 나 자신이 단적인 예”라고 설명했다.

예전 같으면 해외자본도 들썩였겠지만 전혀 그런 모습이 없었다는 것. 피커드 사장은 그 이유 중 하나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꼽았다. 많은 외국인들에게 한국이 G20 국가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각인시켰고 나아가 선진국이라는 이미지까지 심어 줬다는 것. 그는 “한국은 G20 정상회의 이전 ‘지정학적으로 불안정한 국가’ 이미지가 있었지만 G20 정상회의를 전후한 집약적인 노력을 통해 이를 극복했다”고 평가했다. G20 정상회의 이전에 북한군 도발이 있었다면 상황이 달라졌을 수도 있다는 해석.

피커드 사장은 한국이 여기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그는 “한국은 북한과의 ‘긍정적인 대조(positive contrast)’를 브랜드 관리 전략 가운데 하나로 설정하고 국제사회에 지속적으로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긍정적인 대조란 북한군의 도발이나 한국의 피해 등 이슈의 중심이 부정적인 내용이 돼서는 안 되며, 북한과는 다른 한국의 긍정적인 면을 강조해야 한다는 것.

그는 예를 들어 북한의 ‘힘을 앞세운 잔인한 세력(muscle, brute force)’에 대해 한국은 ‘차분하고 현명한 사고(mind, smart thinking)’를, 닫힌 이미지에는 열린 이미지를 더욱 강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피커드 사장은 “이 과정에서 굳이 북한을 거론할 것도 없이 한국이 가진 장점만을 얘기해도 북한과의 긍정적인 대조가 자연스럽게 이뤄진다”고 덧붙였다.

피커드 사장은 “한국 국가브랜드는 역동성, 열정, 속도로 압축할 수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국가브랜드 전략을 구사한다면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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