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경제계에선]국민銀3000명 감원 불똥 우려…他은행들 “우린 다르다” 선긋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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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8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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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선 “정부 일자리 창출과 상충돼 魚회장 괴로울 것”

○…본보가 27일 KB금융그룹 내부 관계자들의 발언을 인용해 “국민은행이 연내 3000명을 감축한다”고 보도하자 구조조정의 여파가 어디까지 미칠지 금융권도 술렁. 국민은행은 즉각 노조 반발을 의식해 해명자료를 내고 “최근 몇 년간 희망퇴직을 실시하지 않음에 따라 직원들의 자발적인 희망퇴직을 준비하고 있으며 자발적인 희망퇴직인 만큼 퇴직 인원을 추산할 수는 없다”고 서둘러 진화. 반면 다른 시중은행들은 “우린 하반기 채용 규모를 지난해보다 늘리고 있는 만큼 국민은행과는 다르다”며 선긋기에 나서는 모습.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국민은행의 비대한 인력구조는 그동안 자체 인력 구조조정을 게을리했다는 증거”라며 “이명박 대통령이 일자리 창출을 외치고 있는 상황에서 대통령과 친분이 깊은 어윤대 KB금융 회장은 대규모 명예퇴직으로 임직원을 내보낼 수밖에 없어 무척 괴로울 것”이라고 한마디.

“세계 최대로” 신격호 회장의 자존심
○…롯데백화점이 최근 개장한 부산 광복점 아쿠아몰의 실내음악분수 ‘아쿠아틱 쇼’가 화제. 롯데는 총 100억 원을 투자한 높이 21m, 폭 16m에 이르는 세계 최대 규모의 실내분수를 지었는데 이는 신격호 롯데 회장의 뜻에 따른 것이라고. 경쟁사인 신세계의 센텀시티 백화점이 지난해 6월 세계 최대 백화점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것에 자극을 받았는지 신 회장은 “광복점에도 세계 최대를 하나 만들라”고 지시. 실무진들이 세계 최대가 될 만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놓았고 신 회장이 실내분수를 낙점했다고. 롯데는 기네스북을 만드는 영국의 ‘기네스 월드 레코드’와 독점계약이 돼 있는 사단법인 한국기록원에 ‘세계에서 가장 높은 실내분수’ 인증을 신청할 예정. 인증 과정에 3개월 정도 소요되는 것을 감안해 개점 100일에 맞춰 ‘기네스북 등재’ 기념행사도 열 계획이라고.

위기극복 전문 기옥 사장 이번엔…
○…7월 금호산업 신임 대표이사에 취임한 기옥 사장이 과거 ‘구원투수’ 전문가였던 것으로 알려져 화제. 1976년 금호실업 자금부 사원으로 입사한 기 사장은 1988년 아시아나항공으로 자리를 옮긴 뒤 1999년 12월까지 재무 부문 상무, 서울 여객지점장 등을 역임. 기 사장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특히 외환위기로 회사가 위기에 처한 1998, 1999년은 ‘지옥’ 같았다”며 “직장생활을 하면서 겪을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이 그때였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회고. 하지만 기 사장은 이듬해 100억 원대의 적자에 허덕이던 아시아나컨트리클럽 대표이사직으로 옮겨 다시 한 번 ‘위기 극복’에 나서야 했으며 골프장이 안정 궤도에 접어들자 2004년에는 역시 경영난에 빠진 금호폴리켐 대표이사를 거쳐 2006년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에 취임. 자금난으로 그룹 전체가 위기에 처한 올해 1월에는 금호아시아나그룹 전략경영본부 사장, 이어 지난달에는 기업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간 금호산업 대표이사 사장직까지 그가 맡은 보직 중에는 ‘편한 자리’가 단 하나도 없었던 것. 기 사장은 “결국은 사람이 하는 일이어서 사람들끼리 힘을 합치면 못 할 일이 없다”며 “금호산업 역시 임직원들이 똘똘 뭉치면 예상보다 일찍 워크아웃을 졸업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

‘신용카드 제2 과당경쟁 오나’ 술렁

○…최근 KB카드, 우리카드를 비롯해 NH카드 등이 카드 분사를 검토하며 적극적인 행보에 나서면서 카드시장에 ‘제2의 과당경쟁’이 벌어지는 게 아닌지 우려가 일어. 특히 하나SK, 롯데카드 등 후발주자들이 전가맹점 3개월 무이자 할부, 이용금액에 따른 무료쇼핑 혜택 등 파격적인 할인 혜택을 제시하며 공격적인 행보에 나서자 업계가 술렁이는 모습. 한 카드사 관계자는 “포화상태인 카드시장은 뺏고 뺏기기 식 경쟁구조라 후발주자로서는 불가피한 선택이었을 것”이라면서도 “금감원 제재 등을 고려해 다른 카드사들이 당장 대응에 나서진 않겠지만 내 논밭이 뺏기는 걸 그냥 두고 보지만은 않을 것 같다”는 예고성 귀띔을 하기도.

대우인터 흡연자들 긴장한 까닭은
○…포스코가 대우인터내셔널을 인수하기로 하면서 대우인터내셔널의 흡연자들이 긴장. 지금까지 대우인터내셔널은 회사 차원에서 직원이 흡연하는 것에 관여하지 않았지만 포스코는 지난해부터 강력한 금연정책을 펼치고 있기 때문. 대우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흡연에 대해 별다른 얘기가 없지만 인수가 마무리되면 어떻게 될지 몰라 흡연자들이 걱정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해.

대우인터 흡연자들 긴장한 까닭은

○…당초 사상 최초로 10개 자원 부국의 국영석유사(NOC) 사장이 총집결할 것으로 알려져 기대를 모았던 한국석유공사의 ‘아시안 NOC CEO 포럼’이 실제로는 ‘10분의 1쪽’짜리 행사로 끝나 관련 업계의 실망을 사고 있어. 포럼(24일) 직전 참석하기로 했던 각국의 NOC 최고경영자(CEO)가 줄줄이 참석 불가 통보를 해왔기 때문. 행사 전 한국석유공사는 “중국을 비롯해 이라크 인도 등 10개 자원부국의 NOC 사장들이 올 예정”이라고 홍보했지만 실제 포럼에 참석한 CEO는 일본뿐이었다고. 이에 대해 자원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만큼 아직은 우리나라 석유공사의 힘이 부족하다는 뜻 아니겠느냐”며 “참석 확정조차 안 된 상태에서 일방적인 홍보를 한 석유공사도 유감”이라고 말해.

재정부 국제금융국 선호도 높아져

○…기획재정부의 젊은 서기관과 사무관들 사이에서 국제금융국의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고. 최근 해외유학이나 파견을 나갔다가 복귀한 젊은 직원들 중에도 상당수가 국제금융국 근무를 희망했다는 것. 과거에는 거시경제 정책의 틀을 짜는 경제정책국 근무를 선호하는 직원이 많았으나 최근에는 일이 고되고 상황에 맞춰 늘 새로운 정책을 만들어 내야 한다는 부담 때문에 경제정책국의 인기가 예전 같지 않다고. 또 국제금융국은 영어를 쓸 일이 많아 해외근무나 유학을 희망하는 젊은 직원들에게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고.

<산업부·경제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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