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섹션 피플]부산 아쿠아몰 개장 이철우 롯데쇼핑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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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8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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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브랜드 - 온라인몰 특화…2018년 매출 22조 세계 7위”

사진 제공 롯데쇼핑
사진 제공 롯데쇼핑
“롯데백화점을 2018년까지 세계 7위권 초일류 백화점으로 키우겠다.”

이철우 롯데쇼핑 사장(67·사진)이 25일 롯데백화점 부산 광복점 그랜드오픈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열고 롯데쇼핑의 ‘비전 2018’을 밝혔다.

지난해 롯데백화점의 매출은 총 9조2000억 원으로 세계 13위권이다. 2014년 매출 13조 원으로 세계 10위를 달성한 뒤 2018년에는 매출 22조 원으로 세계 7위권으로 도약하겠다는 것. 당초 ‘2018 글로벌 톱10’ 계획을 4년 앞당긴 것이다.

그룹 차원의 ‘비전’은 더욱 크다. 7개 유통 부문(백화점, 마트, 슈퍼, 코리아세븐, 면세점, 홈쇼핑, 닷컴)의 2009년 총 매출이 22조 원이었지만 2018년에는 4배 수준인 88조 원까지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런 고속 성장을 위해 이 사장은 해외 진출을 가속하고 패션 브랜드 사업과 프리미엄 온라인몰 등 신규 사업에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롯데만의 차별화된 패션 상품이 중요하다”며 “기존 국내외 유명 브랜드를 인수합병(M&A)하는 것뿐 아니라 유망한 신진 디자이너도 발굴해 키우겠다”고 말했다. ‘프리미엄 온라인몰’을 새로 열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기존의 롯데닷컴은 생필품까지 포괄하는 종합 인터넷쇼핑몰이었지만 ‘프리미엄 온라인몰’은 백화점 수준의 고급 상품에 특화해 이르면 올해 말 개장할 예정이다.

롯데쇼핑이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지만 9년 만에 매출을 4배로 키우는 것은 무리가 아니냐는 의문도 나온다. ‘비전’에 따르면 해외부문 매출은 2009년 2조 원에서 27조 원으로 13.5배로 증가하고 국내는 20조 원에서 3배로 늘어난 61조 원으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중국 러시아 베트남 등 개발도상국에서의 M&A 등으로 해외 부문은 빠르게 성장할 수 있겠지만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른 국내 유통시장에서 이러한 초고속 성장이 과연 가능하겠냐는 회의론도 만만찮다. 이에 대해 롯데 관계자는 “선진국은 재래시장 비중이 20%에 불과하지만 국내는 45%나 된다”며 “기업형 유통시장의 성장 잠재력은 크다”고 답했다. 대기업 슈퍼마켓(SSM) 등으로 성장할 여지가 충분하다는 뜻이다.

하지만 최근 대기업에 대한 ‘상생’ 논란을 의식한 듯 이 사장은 “SSM은 기존 상권의 진출은 자제하고 신도시 재개발 지역 등 새 상권에 진출하겠다”며 “기존 상공인을 프랜차이즈 업주로 영입하는 등 상생하는 방법을 찾겠다”며 한발 물러섰다.

이날 개장한 부산 중구 중앙동의 ‘광복점 아쿠아몰’은 판매보다는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하는 엔터테인먼트에 초점을 맞춘 신개념 백화점이다. 특히 100억 원을 투자해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 이어지는 중앙 열린 공간(보이드)에 설치한 영상음악분수 ‘아쿠아틱 쇼’는 압도적이다. 높이 21m에 폭 16m의 세계 최대 규모로 노즐 1000여 개에서 나오는 분수에 음악과 화려한 영상이 어우러져 쇼핑의 즐거움을 더한다.

롯데는 이 지역에 지난해 12월 백화점 본관을 시작으로 이날 아쿠아몰을 열었으며 2016년에는 107층 높이의 초고층 타워를 건설해 국내 최고의 복합쇼핑문화생활단지로 키울 예정이다. 이곳은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이 청년 시절 청운의 꿈을 키우던 곳으로, 현재 일본에 머무는 신 회장 대신 이날 행사에는 아들 신동빈 부회장이 참석했다.

부산=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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