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窓]“매출 200% 대박… 고마워요 학생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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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5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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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설팅 받은 연세대 앞 상인
“반신반의했는데 대성공”
학생들 초청 축하파티 열어

25일 신촌의 펍 ‘바플라이’에서 열린 매출 성장 축하파티. 가게의 ‘컨설턴트’였던 연세대 경영대 학생들이 박수를 치는 가운데 연세대 경영학과 이호근 교수(오른쪽에서 네 번째)와 임천재 사장(오른쪽에서 세 번째)이 함께 케이크를 자르며 매출 성장을 위한 컨설팅의 성공을 함께 축하하고 있다. 장윤정 기자
25일 신촌의 펍 ‘바플라이’에서 열린 매출 성장 축하파티. 가게의 ‘컨설턴트’였던 연세대 경영대 학생들이 박수를 치는 가운데 연세대 경영학과 이호근 교수(오른쪽에서 네 번째)와 임천재 사장(오른쪽에서 세 번째)이 함께 케이크를 자르며 매출 성장을 위한 컨설팅의 성공을 함께 축하하고 있다. 장윤정 기자
“200% 매출 성장을 축하합니다.”

25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연세대 정문 인근에 위치한 펍 ‘바플라이’에서 특별한 파티가 열렸다. 파티의 주인공들은 이 가게의 ‘컨설턴트’였던 연세대 경영대 학생들. ‘바플라이’의 임천재 사장(37)은 ‘매출 200% 성장’이라는 글자가 크게 새겨진 대형 케이크를 꺼내오더니 학생들에게 직접 마련한 작은 공로패까지 안겼다. 초저녁부터 줄을 잇는 손님들을 챙기는 가운데서도 유 사장은 학생들에게 맥주를 무한 제공하며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어깨를 두드렸다.

지난해만 해도 사정은 달랐다. 2009년 1월 가게 문을 열었지만 좋은 위치임에도 매상이 오르지 않았다. 2009년 9월경 연세대 경영대에서 ‘경영 컨설팅과 컨설턴트의 세계’라는 수업의 일환으로 학생들과 현직 동문컨설턴트가 신촌 상인들에게 컨설팅을 제공한다는 소식을 듣고 신청은 했지만 그때까지도 반신반의하는 심정이었다.

▶본보 2009년 12월 15일자 A13면 참조
연필과 포크의 ‘산학협동’


하지만 학생들의 컨설팅을 받아 간판을 교체하고, 내부 조명과 인테리어를 개선하고 외국인 교환학생을 위한 파티 등을 유치하자 가게에 활력이 넘쳤다. 결과는 대성공. 가게 매출에 탄력이 붙더니 4월 들어 한 달 매출이 2000만 원에서 4000만 원으로 딱 2배로 뛴 것. 그는 바로 전화기를 들고 다이얼을 눌렀다. “교수님, 대박이 났습니다.”

이날 파티에는 단골손님들인 연세대의 해외 교환학생들도 참여했다. 뉴욕에서 교환학생으로 온 제임스 임 씨(21)는 “외국인들도 자연스레 어울릴 수 있는 편안한 분위기 때문에 일주일에 3, 4번은 이곳을 찾는다”며 임 사장과 파이팅을 외치며 잔을 부딪쳤다. 달라진 가게의 모습에 컨설팅을 담당했던 학생들도 흥분한 모습이었다. 올 2월 졸업해 오랜만에 학교를 찾았다는 당시 컨설팅 팀원 장재형 씨(26)는 “손님을 찾아볼 수 없던 이 호프에 초저녁부터 손님들이 들어서는 모습을 보니 놀랍다”며 연방 가게를 둘러봤다.

연세대 경영대는 신촌 상인들의 반응이 좋고 성과가 두드러지자 당분간 매학기 ‘커뮤니티 컨설팅 프로젝트’수업을 계속하기로 했다. 연세대 경영대 이호근 교수는 “학생들이나 신촌 상인들의 반응이 뜨거워 강의 개설 계획을 바꿨다”고 전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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