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 그 광고]웅진코웨이 ‘유구천’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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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3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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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심, 그리고 고향의 추억… 깨끗한 물의 소중함 느끼다

“생활환경 기업으로서 생명철학을 실천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기업으로 인식됐으면 합니다.”

웅진코웨이의 첫 기업PR 캠페인을 시작하면서 광고주가 우리에게 부탁한 내용이다. 녹색성장, 친환경 경영이 사회적으로 화두가 되고 있는 시점에서 ‘지구를 지키자’, ‘환경보호에 나서자’라는 구호성의 외침이 아닌 깨끗한 물의 소중함을 느끼게 하고 웅진코웨이의 진정성 있는 생명 철학을 전하고 싶었다. 이를 위해서는 더함도 덜함도 없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소비자의 공감을 이끌어 내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판단했다.

누구나 어린 시절 고향 하천에서 친구들과 물고기를 잡으며 물놀이 하고 해질녘 허기진 배를 움켜쥐고 집에 돌아와 할머니가 정성스레 해주신 맛있는 간식을 먹던 고향의 추억을 그리워할 것이다. 생활하수 축산폐수 등으로 악취가 나는 하천, 고층 아파트, 어지러운 네온사인의 상가건물 사이에 조성된 조악한 인공호수에 익숙해진 2010년 우리 아이들에게 동네 하천에서 바지를 걷어 올린 채 물고기를 잡고 바닥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물에서 멱을 감았다고 이야기하면 믿는 아이들이 얼마나 될까.

이런 상황을 감안해 2005년부터 6년간 웅진코웨이의 전 임직원이 참여해 진행한 충남 유구천 가꾸기 활동을 소비자에게 전달하고자 했다. 유구천 가꾸기 활동은 웅진코웨이 직원으로 구성된 ‘또또사랑 봉사단’이 월 1, 2회 하천 주변 쓰레기를 줍는 환경정화 봉사활동을 중심으로 하천 자정식물 식재 지원사업과 친환경농법 지원 등을 통해 유구천을 1950년대 수질로 되돌리기 위해 시작됐다. 웅진코웨이 임직원들의 노력 끝에 3급수였던 유구천은 현재 가장 깨끗한 물에서만 산다는 버들치가 보일 정도의 1급수로 되돌아왔다.

이번 캠페인은 웅진코웨이 직원 한 명 한 명이 유구천을 상징적인 고향으로 생각하고 있음을 표현한 ‘나의 천! 유구천!’이라는 멘트를 시작으로 웅진코웨이의 생명 철학과 유구천에 대한 애정을 과거와 현재의 모습으로 나눠 전개된다. 과거에는 생명이 살아있던 추억 속 고향의 모습을 담았고, 현재는 과거의 추억과 고향을 살린 직원들의 유구천 가꾸기 활동 실제 모습을 그렸다.

가장 어려웠던 점은 1950, 60년대 느낌이 나는 아역 모델을 찾는 일이었다. 수십 명의 아역 모델을 검토하다 현실성을 높이기 위해 실제 배경인 충남 공주시 유구읍 지역에서 아역 배우를 캐스팅했다. 어린 시절 추억을 되살릴 수 있게 중장년층이라면 누구나 한 번 경험해봄 직한 에피소드도 캠페인에 담았다. 나이 많은 형들의 고기잡이 놀이에 따라갈 수 없게 돼 골이 난 어린 막내 동생이 할머니 옆에서 강아지를 안고 형들을 기다리는 모습에서부터 손으로 포기김치를 찢어서 먹여주시는 할머니의 모습이 그것이다.

실제 고기잡이를 촬영하는 장면에선 감독의 OK 사인이 난 뒤에도 아이들이 고기잡이에 빠져 촬영 종료가 지연되기도 했다. 하천에서 놀아 본 적이 없는 아역 배우들에게는 깨끗한 하천만큼 신나는 놀이터가 없었다.

‘좀 오래 걸리긴 했지만 웅진코웨이가 살린 건 하천만이 아니었습니다. 고향이었습니다’라는 광고 속 문구처럼 웅진코웨이가 묵묵히 해 온 유구천 살리기 활동이 더 많은 기업에 소중한 생명과 추억을 되살리는 노력을 하게 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조희경 이노션 광고3본부 기획4팀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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