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특집]‘로맨틱’을 입을까 ‘청순’을 입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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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3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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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웨딩드레스 풍성한 하체라인-개성소품 인기


《지난 몇 년간 웨딩드레스는 슬림한 이미지를 강조하는 머메이드 라인(인어의 형태를 본뜬 드레스의 모양)이 대세였다.
지난 시즌부터 드레스 상체는 몸에 붙으면서 허리 부분부터 넓어져 스커트 부분이 볼륨감 있게 퍼지는 벨 라인과 머메이드 라인이 조화를 이루는 드레스가 많아지고 있다.》

이은숙 쥬빌리브라이드 원장은 “2010년에는 상반신의 몸매는 드러내면서 하체로 갈수록 풍성한 라인으로 된 드레스가 주목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벨 라인 드레스는 배우 손태영, 김희선, 한가인 등 연예인들이 결혼식에서 입어 더욱 화제가 됐다. 허리 라인은 잘록하면서 스커트를 풍성하게 한 이 드레스는 화사하면서도 귀엽게 보인다.

실루엣과 더불어 웨딩드레스의 전체적인 이미지를 결정하는 천소재(패브릭)는 튤이나 오간자 같은 가벼운 소재, 웅장하고 기품 있는 더치 새틴 소재가 함께 유행하고 있다. 하늘거리는 느낌과 진주 같은 광택이 돋보이는 오간자는 실크 특유의 부드러움과 고급스러움이 벨 라인 드레스와 잘 어울려 밝은 이미지를 나타낼 수 있다.

김보경 ‘김보경 이노센트’ 원장은 “로맨티시즘의 유행은 드레스의 입체감으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가벼운 소재의 드레이프(주름)로 전체적인 입체감을 강조하는 디자인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레이스를 덧대기보다는 새틴 실크, 타프타, 얀다이 등 원단 자체의 고급스러움을 드러내는 것이 특징. 김 원장은 봄이 되면서 소재는 더 가볍고 부드러워질 것으로 내다봤다.

박경욱 ‘엘리자베스’ 원장은 “올해는 전체적으로 청순하고 여성스러운 느낌이 강세”라면서 “은은하고 단아한 이탈리아 디자이너들의 드레스보다는 실용성을 강조하고 화려한 디자인을 추구하는 미국 디자이너들의 드레스로 트렌드가 옮겨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부의 어깨가 드러나는 톱 드레스가 강세를 보이며 특히 심플한 톱 드레스에서 조금 더 나아가 상의에 포인트를 준 다양한 디자인의 드레스가 주목 받을 듯하다. 특히 사선으로 디자인한 드레스는 깔끔한 톱 드레스에 세련된 느낌을 더한다.

큰 꽃이나 크리스털 장식이 달린 화려하고 여성스러운 드레스들도 올봄에 선보인다. 벨 라인, 머메이드 라인 같은 미니멀한 실루엣에 스와롭스키, 코르사주, 비즈 등 포인트 디테일로 장식 효과를 주는 것도 요즘 신부들이 선호하는 디자인이다. 기존의 반짝거리는 크리스털 장식 일변도에서 벗어나 담수진주, 자개 등도 많이 쓰는 추세다.

헤어밴드, 크리스털 밴드, 꽃장식 등도 함께 사랑 받는 아이템이다. 특히 배우 강혜정이 티아라 대신 사용한 리본장식처럼 상큼한 느낌을 살려 사랑스러운 봄의 신부로 변신할 수 있게 해주는 헤어밴드, 꽃이나 리본 등 독특한 웨딩소품들은 올해 신부를 돋보이게 하는 포인트로 많이 사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은숙 원장은 “개성 있는 신부가 많아지면서 예전에는 무조건 해야 한다고 여겼던 베일 대신 다른 특이한 소품을 원하는 문의도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이정민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 ‘클럽웨딩’ 웨딩플래너는 “트렌드에 너무 신경 쓰기보다는 신부의 이미지와 닮은 드레스를 선택하는 것이 우선”이라면서 “하객들의 시선을 드레스에 빼앗기기보다는 신부를 돋보이게 하는 드레스가 최상”이라고 조언했다.

폐백을 비롯해 신혼 초에는 한복 입을 일이 더러 있다. 전통혼례의 기본컬러는 신부는 붉은색, 신랑은 보라색과 남색을 주로 사용한다. 올해 한복 트렌드는 천연염색으로 자연스러운 색상에 품위 있어 보이는 디자인이다. 전통적인 색채가 주는 강렬함보다는 자연친화적인 컬러와 소재로 자연스러운 이미지를 강조한다. 과거에 신부 한복은 빨간 치마에 연두색 저고리가 대부분이었으나 올해는 같은 붉은색 계통이지만 천연염색으로 더욱 고급스러워진 연지색 치마에 연옥색 저고리를 매치해 신부의 우아함을 강조한다.

삼회장저고리(평상복으로 입는 저고리)의 컬러도 기존의 대추색에서 그레이나 연보라로 바뀌고 있다. 활옷 또한 기존의 붉은색 일변에서 탈피해 상아색 원단에 화려한 수를 더해 신부의 깨끗한 이미지와 품격을 강조한다. 무거운 고가의 노리개보다는 액세서리 느낌으로 현대적이면서도 포인트를 줄 수 있는 장신구를 달고, 반지나 뒤꽂이 등을 화려하게 연출하면 좋다. 봄날 신부의 아름다움은 영원하리라.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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