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 그 광고]롯데주류 '처음처럼'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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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2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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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어라, 더 즐거워진다”
부드러움의 유쾌한 진화

가수 이효리의 실제 ‘절친’은 물론이고 얼굴 되고 몸매 되는 훈남 모델, 오랜만에 모여 수다 한판을 벌일 듯한 30대 언니들, 회식하러 온 직장인, 한 무리의 대학생들, 중년의 동창들, 그리고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까지…. 서른 명 남짓한 사람이 서울 강남 모처의 술집에 소주 ‘처음처럼’ 광고 촬영을 위해 모였다.

올해 처음처럼의 광고 캠페인은 ‘즐거움’으로 요약할 수 있다. 지금까지 이어온 ‘흔들어라 더 부드러워진다’의 연장선상에 있는 캠페인으로 ‘흔들어라’라는 의식은 그대로 이어가면서도 의미와 타깃을 확장했다. 그런 의도에서 채택된 테마가 ‘흔들어라! 더 즐거워진다’이다. 지난해 처음처럼은 흔들수록 부드러워지는 알칼리 환원수라는 제품의 물성적 특징을 내세운 마케팅 전략으로 서울 등 수도권 점유율 25%라는 놀라운 성과를 거두며 주류업계 이변을 낳았다.

올해는 그런 물성적 차별점 이상의 긍정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만들고 싶었다. 흔들면 부드러워지는 알칼리 환원수 소주에 즐거움이란 옷을 입혀 더욱 긍정적인 브랜드를 연상하고 대한민국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대중주(大衆酒)로서의 브랜드 입지를 확고히 하는 것. 그것이 올해 ‘처음처럼’ 캠페인의 목표다.

‘처음처럼’ 모델로는 3년째 활동하고 있는 이효리와 다양한 연령, 여러 직업군을 대변할 수 있는 연기자 수십 명을 섭외했다. 이틀간 진행된 촬영은 술집이라는 현장 특성상 영업에 방해가 안 되는 새벽이나 오전에 진행됐다. 젊은이들이 자주 찾는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과 신사동의 퓨전 주점, 그리고 잠원동의 연탄구이집이 주 촬영 장소였다.

이번 광고 촬영에서 돋보인 것은 이효리의 즉흥적인 애드립 연기였다. 이효리는 광고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물론이고 촬영장의 분위기 또한 ‘업(Up)’시키는 탁월한 능력을 지닌 모델이다. 다양한 연령대와 직업군의 사람들을 표현해야 하는 이번 광고 특성상 수십 명의 엑스트라가 동원됐고 그중에는 전문 연기자가 아닌 사람들도 있었다. 당연히 춤이나 연기가 어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지만 이효리의 카리스마 넘치는 댄스 실력과 재치 있는 애드립, 그리고 모두를 즐겁게 하는 성격 때문에 출연자 모두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촬영을 마칠 수 있었다.

광고에서 이효리가 사람들과 함께 추는 춤은 이번 광고를 위해 만든 라인댄스다. 라인댄스는 나이트클럽에서 사람들이 무리지어 동작을 맞춰가며 함께 즐기는 춤으로 기존 광고에 나왔던 ‘흔들고 쪼개고 넘기고’ 댄스처럼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다양한 술자리 상황을 ‘면 분할’이라는 독특한 화면기법으로 소비자들에게 전달했다. 분할된 각각의 면에서 등장한 술자리가 때로는 합해지고 때로는 공간을 넘나드는 시각적 재미를 더한 이번 광고는 광고업계에서도 화제가 됐다.

이번 처음처럼 광고를 본 소비자들이 며칠 전 친구들과 한잔 했던 기억을 떠올리고 이효리와 함께 라인댄스를 추고 싶을 만큼 흥겨웠으면 좋겠다. 그런 광고가 되는 것이 올해 ‘처음처럼’의 새해 소망이다.

김수진 대홍기획 광고2본부 CR5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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