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투데이]내년 증시 좌우할 ‘새로운 재료’ 찾아내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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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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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이 가까워오면서 곳곳에서 내년 주식시장에 대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내년 상반기까지 주가가 계속 올라가 이후 고점을 찍고 떨어질 것이란 의견이 있는가 하면 내년 하반기가 돼서야 증시가 대세 상승의 날개를 펼칠 것이란 주장도 있다. 주식시장에 몸담고 있는 이들의 예측인지라 새해 증시가 폭락할 것이란 의견은 드물다. 하지만 반대로 새해를 증시 대세상승의 출발점으로 보는 견해도 많지 않은 듯하다.

하지만 매년 이맘때쯤 연례행사로 나오는 증시전망이 그동안 얼마나 적중했을까? 사실 움직이는 표적에 눈을 감고 쏜 화살처럼 경제전망이나 증시전망은 과녁을 빗나가기 일쑤다. 증시 예측이 과녁을 번번이 빗나가는 요인은 여러 가지다. 하지만 그중 가장 큰 이유를 꼽는다면 바로 ‘심리적인 요인’이 아닌가 싶다.

사람들은 늘 현재에 익숙한 사건이나 화제에 의존해 미래를 전망하려고 한다. 최근 내년 증시 예측에 사용되는 익숙한 사건과 화제는 각국의 출구전략 시기나 미국의 상업용 부동산 부실화, 달러화 약세, 금값 및 유가 상승 등이다. 1년 가까이 뉴스에 오르내린 이런 친숙한 재료들은 지금 나오는 증시 전망을 강력하게 지배하고 통제하고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최근에 접한 생소한 사건들에 대해선 귀를 닫는 경향이 있다.

2008년 증시 예측을 하면서 대다수는 2007년 한 해 동안 화제가 됐던 중국발(發) 경기확장에 관심을 뒀다. 하지만 지난해 증시는 당시로선 생소했던 글로벌 금융부실이 한 해를 줄곧 지배했다. 올 초 세간의 모든 관심은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사태에 있었지만 실제로 올 한 해 세계증시를 지배한 것은 달러 약세 현상과 전 세계적으로 급격히 풍부해진 유동성이었다. 시장이 공감하고 있는 사건 및 화제와 실제로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사건이 엇갈리는 일은 매년 예외 없이 반복되고 있다.

내년 증시 전망을 하며 지금 떠올리는 사건이나 화제 중에는 이미 그 효력을 다한 것도 있다. 반면 주의를 기울이면 아직 관심을 끌고 있지 못하지만 내년 증시를 장악할 재료들도 눈에 띈다. 내년 증시를 예측하면서 정확도를 높이고 싶다면 적어도 1년 이상 지속된 낯익은 뉴스나 식상할 정도로 많이 들어온 재료는 잠시 접어 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동시에 미래를 전망하는 데 있어 최근 두바이 쇼크와 같이 생경한 이슈들에 대해서는 좀 더 깊은 관찰이 필요해 보인다. 누구나 다 중시하고 있는 재료가 그 이듬해 주가를 설명한 경우는 이제까지 거의 없었다는 교훈을 되새겨 봄직한 계절이다.

김한진 피데스투자자문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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