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 신한銀 이번에도 독주?

  • 입력 2009년 10월 10일 09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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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2010 여자프로농구 신한은행-금호생명 오늘 개막전

막강 신한은행의 독주는 계속될 것인가.

‘THE Bank 신한은행 2009∼2010 여자프로농구’가 10일 안산 신한은행과 구리 금호생명의 경기를 시작으로 6개월간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각 팀은 8라운드까지 총 40경기의 정규리그를 소화한 뒤, 2010년 3월19일부터 상위 4개 팀이 플레이오프에 돌입한다. 한국여자프로농구연맹(WKBL)은 이번 시즌부터 공격농구를 장려하는 쪽으로 룰을 개정해 팬들에게 더 많은 볼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의 고공비행 이어질 듯

신한은행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막판 19연승을 이어가며 3연패를 달성했다. 승률은 92.5%%(33승7패). 플레이오프에서도 부천 신세계를 상대로 3연승,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용인 삼성생명에게 내리 3판을 이겼다.

WKBL 김동욱 전무는 “신한의 연승기록은 정규시즌에 한 해 올 시즌에도 계속 이어지는 것으로 유권해석을 내렸다”고 했다. 19연승은 삼성생명이 2003년 겨울리그와 여름리그에 걸쳐 달성한 적이 있다. 신한은행이 개막전에서 승리하면 WKBL 최다연승기록을 경신한다.

전주원(37)과 정선민(35), 최윤아(24), 하은주(26)가 버티는 신한은행의 멤버는 단연 최강. 모 감독은 “신한은행과 나머지 5개 팀이 연합으로 붙어도 이긴다는 보장이 없다”고 푸념할 정도다.

유일한 불안요소는 무릎수술 뒤 재활훈련을 받고 있는 최윤아의 초반 결장. 임달식 감독은 “12월은 돼야 최윤아가 복귀할 수 있어 시즌 초반에는 전주원 플레잉코치의 역할이 커질 것”이라고 했다.

‘거탑’ 하은주(202cm)는 개막전부터 출격이 가능하다. 다만, 무릎 부상 위험을 안고 있는 만큼 정규시즌 출전시간은 10∼20분 내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임 감독은 지난 시즌처럼 하은주를 플레이오프 조커로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치열한 4강 다툼

신한은행을 제외한 5개 팀 감독들은 “5개 팀의 전력은 엇비슷하다”고 입을 모았다. 1차목표는 모두 4강. 4년 연속 준우승을 차지한 삼성생명은 박정은(32)과 이미선(30), 이종애(34) 등 노련한 선수들이 건재한데다 전력보강도 성공적으로 마쳤다.

포워드 라인에는 신한은행에서 이적한 선수민이 버티고 있고, 슈팅가드에는 하프 코리안 킴벌리도 가세했다. 삼성생명 이호근 감독은 “킴벌리가 무릎이 안 좋은 것이 걱정거리”라고 했다.

금호생명은 이상윤 감독은 이언주(32)의 은퇴로 전력이 약화됐다는 평에 대해 “이경은(22)을 주목해 달라”고 했다. 포인트가드로서 팀의 살림살이를 혼자서 책임지게 된 이경은은 화려한 기술을 가지고 있지만, 경험부족이 약점이었다. 하지만 아시아선수권 출전을 기점으로 경기를 보는 눈이 한 단계 올라섰다는 평가다.

신세계 정인교 감독은 “특별한 전력보강은 없었지만 천방지축이던 김정은(22)이 여물어가고 있어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비 시즌 동안 한 달간 미국에 농구 연수를 다녀온 김정은은 안정성과 슛의 정확도가 향상됐다.

KB국민은행은 지난 시즌 부상으로 부진했던 정선화(24), 곽주영(25) 등 골밑요원들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KB국민은행 정덕화 감독은 “우리 팀의 강점인 변연하(29)와 김영옥(35)의 외곽포도 골밑이 강해져야 더 살아난다”고 했다. 이미 일본전지훈련에서 골밑 득점이 40점이 넘는 등 정 감독의 계획대로 팀이 만들어졌다.

춘천 우리은행 역시 신임 정태균 감독 부임 이후 지난 시즌 최하위의 수모를 씻겠다는 각오다.

○바뀐 룰이 미칠 영향

이번 시즌부터 3점슛 라인이 종전 6.25m에서 6.75m로 멀어졌고, 페인트존도 사다리꼴에서 직사각형 모양으로 좁아졌다. 하이포스트가 이전보다 넓어진 것.

금호생명 이상윤 감독은 “우선 개인기가 좋고 돌파 능력이 우수한 선수들이 유리할 것”이라고 했다. 페인트존이 좁아졌기 때문에 골밑이 강한 팀도 유리하다. 외곽 위주의 단조로운 공격을 피하자는 WKBL의 의도.

공격제한시간 규정도 바뀌었다. 공격 리바운드를 잡은 뒤 다시 24초의 공격제한 시간이 주어졌던 기존 규정을 14초 이상 남은 경우엔 잔여시간을, 14초 미만일 경우는 14초를 주도록 했다. 한 번이라도 더 공격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이제 공격 리바운드 이후 세트 오펜스를 할 시간이 없어졌다.

실제 이 룰이 적용된 퓨처스리그에서도 선수들이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 상대적으로 유리할 전망.

또 골대 밑에 반경 1.25m의 반원 모양의 노차징존이 생긴다. 이 구역 안에서는 공격수와 수비수의 신체 접촉이 일어날 때 수비자 파울을 지적한다. 공격력이 강한 팀에게 유리하게 룰을 개정해 고득점 경기를 늘리겠다는 WKBL의 계획이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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