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캘린더]주말 오감만족 나들이

  • 입력 2009년 8월 28일 02시 59분


■ MOVIE

◆ 조용한 혼돈

바닷가에서 익사 직전의 여성을 구한 날, 집에서 피에트로를 맞이한 건 심장마비로 죽은 아내의 시신이었다. 그때부터 성공한 사업가와 가장이었던 그의 삶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갑작스레 엄마를 잃은 딸 걱정에 그는 딸의 학교 앞 공원 의자에서 하루를 보낸다. ‘아들의 방’을 감독했던 난니 모레티가 아버지 역을 맡았다. 안토니오 루이지 그리말디 감독, 발레리아 골리노 출연. 18세 이상, 27일 개봉.

20자평: 잔잔하게 감내하다 막판에 폭발하는, 슬픔의 진짜 모습은 이런 걸까. ★★★ (동아일보 영화팀)

급작스레 맞이한 상실과 스스로의 정체성에 대한 성찰의 시간. ★★★ (정지욱)

◆ 나무 없는 산

재미 영화감독 김소영 씨의 자전적 경험을 담은 영화. 어린 두 자매 진과 빈의 엄마는 지방에 사는 고모에게 둘을 맡기고 아빠를 찾으러 간다. 세상사에 지친 고모는 술만 마실 뿐 두 자매를 돌보지 않는다. 돼지 저금통이 꽉 차면 돌아온다는 엄마의 약속에 진과 빈은 메뚜기를 구워 팔며 저금통을 채워 나간다. 마침내 같은 돈으로 저금통을 더 빨리 채울 수 있는 요령까지 터득하지만, 저금통이 찬 날 엄마는 돌아오지 않고 두 자매는 시골 할머니에게 맡겨진다. 김소영 감독, 김희연 김성희 출연. 전체 관람가, 27일 개봉.

20자평: 막막한 현실, 먹먹하지만 따스하다. ★★★ (동아일보 영화팀)

가난과 순수를 함께 포착하는 맑고 깊은 감성의 울림. ★★★☆ (박유희)

◆ 코코샤넬

가수를 꿈꾸는 재봉사 샤넬은 카페에서 춤과 노래를 즐기던 중 우연한 계기로 상류 사회를 접한다. 코르셋으로 대표되는 귀족 여성의 불편한 의상에 반감을 가진 샤넬은 움직임이 자유로우면서 세련미 돋보이는 의상을 직접 제작한다. 어느 날 아서 카펠이라는 남자를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된 샤넬은 그녀만의 스타일을 이해해주는 카펠의 전폭적인 지지로 옷가게를 연다. 안 퐁텐 감독, 오드리 도투, 브누아 포엘보르더 출연. 15세 이상, 27일 개봉.

20자평: 샤넬의 야망은 보이지 않고 그녀의 사랑만 보인다. ★★★ (박유희)

◆ 블랙

장애를 겪는 소녀와 알츠하이머에 걸린 선생의 이야기를 그린 인도 영화. 보지도 듣지도 못하는 여덟 살 소녀 미셸에게 세상은 온통 어둠일 뿐이다. 그런 그에게 사하이 선생은 끊임없는 사랑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법을 가르쳐준 고마운 존재. 그러나 알츠하이머에 걸린 사하이 선생은 제자에게 짐이 되지 않겠다는 생각에 자취를 감추고, 마침내 둘은 다시 만나지만 스승은 미셸을 알아보지도 못한다. 산자이 릴라 반살리 감독, 라니 무케르지, 아미타브 바치찬 출연. 전체 관람가, 27일 개봉.

20자평: 어느 샌가 미소와 눈물의 감동이 가을과 함께 내 곁에 다가왔다. ★★★☆ (정지욱)

■ CONCERT

◆ 프레저베이션홀 재즈 밴드

미국 뉴올리언스 프렌치쿼터 거리의 한 클럽에서 1961년부터 멤버를 조금씩 교체하며 연주 활동을 이어 온 프레저베이션홀 재즈 밴드가 첫 내한 공연을 갖는다. 고전 재즈 음악의 진수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다. 3만∼7만 원. 9월 1일 오후 8시. 서울 강남구 역삼동 LG아트센터. 02-2005-0114

◆ 윤상 앙코르 콘서트 ‘그땐 몰랐던 일들’

미국 유학을 떠난 지 6년 만에 지난달 6집 앨범을 발표하고 콘서트를 열었던 윤상이 마련한 앙코르 무대. 유희열과 이적이 게스트로 참여한다. 5만5000∼8만8000원. 30일 오후 6시.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 02-410-1683

◆ 김경호 박완규 록 콘서트 ‘용호상박’

최근 9.5집 ‘Alive’ 앨범을 낸 로커 김경호와 ‘Lonely Night’를 히트시켰던 박완규가 함께 여는 컴백 무대. 두 사람이 듀엣으로 부른 ‘비와 당신의 이야기’ 등을 선보인다. 4만4000∼5만5000원. 29일 오후 7시. 부산 수영구 남천동 KBS홀. 051-620-7592

◆ 다이나믹듀오 라스트 콘서트 하프타임 쇼 10년 총결산 하이라이트

힙합 그룹 다이나믹듀오가 군 입대를 앞두고 CB MASS로 데뷔했을 때부터 최근까지의 음악 활동을 정리하는 공연을 펼친다. 4만4000∼6만6000원. 29일 오후 7시.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

■ PERFORMANCE

◆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조승우의 열연으로 유명한 뮤지컬의 첫 원어 내한 공연. ‘오페라의 유령’ 2005년 내한 공연 때 팬텀 역을 맡았던 브래드 리틀이 지킬 역으로 출연한다. 존 디드리흐 연출. 2만2000∼14만 원. 28일∼9월 20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02-6925-0013

◆ 지젤

낭만발레의 대명사에 현대적 파격을 가했다. 이뤄질 수 없는 사랑에 목숨을 끊은 뒤 유령이 되는 원작의 지젤이 창녀가 된 미혼모로 바뀐다. 제임스 전 안무 서울발레씨어터 출연. 2만∼7만 원. 28∼30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02-3442-2637

◆ 논쟁

태어난 뒤 18년간 격리 수용된 4명의 남녀가 나체로 처음 만난다면. 18세기 프랑스 극작가 마리보 원작의 국내 초연작. 남녀 배우의 누드 연기로 20세 이상 관람가. 임형택 연출. 3만5000원. 29일∼9월 13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02-923-1810

◆ 여보, 고마워

대학교수로 생계를 홀로 책임진 아내와 6년째 사법고시 준비 중인 백수 남편이 펼치는 갈등과 화해의 드라마. 허회진 연출 박준규 오정해 김형범 신동미 출연. 3만5000∼4만5000원. 10월 11일까지. 서울 중구 흥인동 충무아트홀. 02-3473-2500

■ CLASSICAL

◆ 소울과 함께하는 충무아트홀 서머클래식

28일 베이시스트 다쉰 장 리사이틀, 29일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사진) 리사이틀, 30일 앙상블 디토 콘서트. 28일 2만∼5만 원, 29일 2만∼6만 원, 30일 3만∼7만 원. 28일 오후 8시, 29일 오후 5시, 30일 오후 3시. 서울 충무아트홀 대극장. 02-2230-6601

◆ KBS교향악단 635회 정기연주회

휘베르트 소단트 지휘, 바딤 글루즈만 협연으로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 베토벤 교향곡 3번 ‘영웅’ 연주. 글루즈만은 1994년 헨리크 셰링 재단 커리어 그랜트상을 수상한 바이올리니스트. 2만∼6만 원. 28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02-781-2252

◆ 서울 커뮤니티 오케스트라 13회 정기연주회

베토벤 코리올란 서곡,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 베토벤 교향곡 3번 ‘영웅’ 연주. 지휘 이수근, 바이올린 김남훈. 전석 무료. 30일 오후 5시. 서울 나루아트센터. 02-2049-4700, cafe.naver.com/seoulorchestra.cafe

◆ 푸르덴셜생명 아름다운 음악회

카메라타 안티콰 협연으로 바이올리니스트 김지연이 연주하는 비발디 ‘사계’와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이 연주하는 낭만적인 바로크 선율. 1만∼7만 원. 9월 2일 오후 7시 반 부산문화회관 대극장, 3일 오후 7시 반 대구 계명아트센터. 1577-5266

■ EXHIBITION

◆ ‘IYAP2009: 해석에 반대한다’ 전

공모와 추천을 받은 300여 명 중 작품의 예술성, 투자가치 등을 기준으로 선정한 20명의 작품을 선보이는 신진작가전. 문화적 충격을 소재로 한 박은영 씨의 회화(사진)를 비롯해 구이진 김윤재 도병규 박종필 서지형 성유진 이승민 황지윤 씨 등의 작품을 전시. 9월 23일까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인터알리아. 02-3479-0114

◆ 벽에 걸린 피아노-박철 전

악기 소재의 그림과 실제 악기가 한 공간에서 만나는 독특한 전시다. 한지를 이용해 바이올린 피아노 등 악기의 이미지를 부조로 표현하는 박철 씨의 개인전. 전시 기간 중 매일 오후 5시 미니 연주회가 열린다. 9월 5일까지. 서울 인사동 선화랑. 02-734-0458

◆ 공간 정물 전

공간과 정물을 이해하고 해석하는 독특한 시각을 보여주는 작가 4명의 기획전. 박선기 이윤진 홍승혜 황혜선 씨의 회화 사진 조각 설치 영상 등 50여 점을 볼 수 있다. 9월 13일까지. 서울 남대문로 신세계백화점 본점 12F 신세계갤러리. 02-310-1921

◆ THE 8 전

‘베스트 오브 베스트’란 부제 아래 중국 현대미술에서 주목받는 8명의 수준 높은 작품들을 선보이는 전시. 참여작가는 쩡판즈, 펑쩡제, 허썬, 왕루옌, 천원보, 양첸, 천페이, 리슈루이. 31일까지. 서울 강남구 청담동 디 갤러리. 02-3447-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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