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K리그 결산]<上>관중석 온도차 극과 극

  • 입력 2008년 12월 9일 03시 00분


매 경기 이랬으면… 수원 삼성과 FC 서울의 경기는 언제나 접전이었다. ‘수도권 라이벌’답게 선수들은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팬들은 뜨거운 응원을 보냈다. 수원 선수들이 팀 서포터스인 ‘그랑블루’에 인사하고 있다(왼쪽). 서울 선수가 골을 넣자 팀 서포터스인 ‘수호신’이 환호하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매 경기 이랬으면… 수원 삼성과 FC 서울의 경기는 언제나 접전이었다. ‘수도권 라이벌’답게 선수들은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팬들은 뜨거운 응원을 보냈다. 수원 선수들이 팀 서포터스인 ‘그랑블루’에 인사하고 있다(왼쪽). 서울 선수가 골을 넣자 팀 서포터스인 ‘수호신’이 환호하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수원-서울만의 흥행리그 아쉬웠다

“마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보는 것처럼 멋진 경기였다. 관중도 많고 템포도 빠른 경기였다.”

7일 열린 FC 서울과의 삼성하우젠 K리그 2008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2-1로 승리해 우승을 차지한 차범근 수원 삼성 감독의 경기 평가다.

수원과 서울이 만나면 언제나 접전이었다. ‘수도권 라이벌’답게 박진감 넘치는 플레이로 많은 팬을 끌어 모았다. 3일 열린 챔프 1차전 때 3만9011명으로 역대 챔프전 사상 최고의 관중이 몰렸고 2차전에선 4만1044명으로 다시 최고를 기록했다. 올 시즌 최다 관중 경기도 4월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 수원의 맞대결로 4만4239명을 기록했다. 역대 최다 관중도 지난해 4월 8일 서울과 수원의 만남으로 5만5397명이었다.

두 팀이 팬들을 끌어 모으는 요소는 많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갈색 돌풍’을 일으킨 차 감독이 수원을 이끌고 있고 2002 한일 월드컵 때 터키를 3위로 이끈 셰놀 귀네슈 감독이 서울의 사령탑이다. 또 이운재 송종국 조원희(이상 수원), 이청용 기성용 김치우(이상 서울) 등 국가대표 선수들이 즐비하다. 또 에두, 마토(이상 수원), 데얀, 아디(이상 서울) 등 외국인 선수의 기량도 빼어나다.

하지만 수원(평균 관중 2만2377명)과 서울(평균 관중 1만9938명)을 빼면 올 시즌 프로축구에 대한 팬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특히 대전 시티즌과 인천 유나이티드, 경남 FC, 대구 FC 등 시민구단은 평균 관중이 1만 명을 조금 넘기는 정도다. 올 시즌 최소 관중은 7월 2일 열린 경남과 인천 경기로 고작 1129명이었다. 울산 현대와 성남 일화는 좋은 경기력을 펼치고 있지만 지역적인 한계와 마케팅 부족으로 올 시즌 평균 관중이 각각 8652명, 6921명밖에 안 됐다.

일부 전문가는 “최근 시민구단의 갑작스러운 증가로 팀이 늘어나면서 일부 구단을 빼놓고는 실력이 하향 평준화되는 분위기라서 팬들이 외면할 수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2009년엔 신생 시민구단 강원 FC가 리그에 참여해 15개 팀이 자웅을 겨룬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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