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도사진전]아버지의 바지

  • 입력 2007년 2월 21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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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바지 (이란 카즈빈, 2002년 6월 23일/에릭 그리고리언, 미국)

지난달 강원도에서 지진이 발생한 뒤 한국에서도 지진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강원 평창군 지진은 창틀을 요란하게 흔드는 정도에 그쳤지만 건물이 무너지고 다리가 끊기는 강진(强震)으로 끊임없이 고통 받는 나라도 있다.

이란에서는 1991년 이후 1000여 차례의 지진으로 1만7000여 명이 목숨을 잃었다. 2002년 서북부 지방을 강타한 지진에서만도 1500명이 넘는 사상자가 나왔다.

지진으로 아버지를 잃은 소년이 할 수 있는 일은 시체를 묻을 구덩이 옆에 쪼그리고 앉아 아버지가 남긴 바지를 끌어안고 우는 것뿐. 그리고리언 씨는 “만사를 체념한 듯한 이 소년의 모습을 포함해 5장의 사진을 찍은 후, 더는 셔터를 누를 수 없었다”고 회고했다.(서울갤러리 3월 12일까지, 문의 02-2020-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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