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경영]강방천과 함께 하는 가치투자

  • 입력 2006년 12월 9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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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방천과 함께 하는 가치투자/강방천 지음/292쪽·1만2000원·휴먼&북스

에셋플러스 투자자문 회장인 저자는 주변에서 ‘어떤 주식을 사야 하느냐’고 물을 때마다 “지금 무슨 물건을 사용하세요?”하고 되묻는다고 한다.

기업의 가치는 매출에서 나오며, 매출은 소비에서 나온다. 소비자가 많이 사용하는 물건을 만드는 기업의 주식이 가치 있는 주식이라는, 어찌 보면 아주 단순한 믿음에서다.

1997년 1억 원을 투자해 1년 10개월 만에 156억 원을 번 경험으로 유명해진 저자의 투자 기준은 ‘생활 속에서 생각하라’다. 삶을 좇으면 주식이 보인다. ‘고객의 구매 패턴을 통해 가치 있는 주식을 찾는 방법’이 그가 강조하는 가치 투자다.

저자에 따르면 좋은 투자 감각이란 별스러운 비법이나 예지력이 아니라 현실에서 한 발짝만 더 나아가는 사고 훈련의 결과다.

중국에서 껌이 잘 팔린다는 신문 보도를 접하면 껌을 만드는 제과회사 대신 껌을 싸는 은박지는 누가 만들까 떠올려 보라는 것이다. 청바지가 돌풍을 일으키면 청바지 메이커 대신 청바지 소재인 데님을 만드는 회사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실제로 저자는 1999년 하반기부터 2000년 상반기까지 닷컴 붐이 일 때 너도나도 사들이던 닷컴회사 주식 대신 엄청나게 늘어난 사무실마다 꼭 필요한 책상을 만드는 회사와 보안장치 회사의 주식을 사들여 수익을 남겼다.

저자는 지금이 주식 투자의 적기라고 주장한다. 외환위기 이후 기업이 많이 투명해졌고 대주주 마음대로 결정하기 힘든 시대가 왔으며 우량 기업이 부실 회사의 지급 보증을 서는 병폐가 많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주식을 살 때에는 주식이 아닌 기업을, 가격이 아닌 가치를 눈여겨봐야 한다. 각 업종에서 비교우위가 있는 우량기업 주식을 사야 하며, 시장이 커지는데 업체는 늘어나지 않는 회사의 주식, 소비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산업, 진입 장벽이 높은 회사 등을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조언이다. 무엇보다 주식 투자가 ‘투기’가 아니며 ‘좋은 회사를 선택해 동업을 하는 일’이라는 강조가 눈에 띈다. 평이한 문체로 써서 주식 초보자도 이해하기 쉽고 입문서로 알맞다.

김희경 기자 susan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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