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화제! 이사람]‘한국수영의 희망’ 박태환

  • 입력 2006년 10월 21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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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 선수에게도 티눈이 생길까. 수영 스타 박태환. 하루에 수백 번이 넘는 턴동작으로 인해 ‘연습 벌레’인 그의 발에는 티눈이 수십 개가 생겼다. 김천=김재명  기자
수영 선수에게도 티눈이 생길까. 수영 스타 박태환. 하루에 수백 번이 넘는 턴동작으로 인해 ‘연습 벌레’인 그의 발에는 티눈이 수십 개가 생겼다. 김천=김재명 기자
그의 두 발바닥에는 티눈이 박여 있다. 500원짜리 동전만 한 것부터 깨알만 한 것까지 수십 개. 턴을 할 때 통증이 있지만 꾹 참고 할 수밖에 없다.

‘한국 수영의 희망’ 박태환(17·경기고). 8월 범태평양수영선수권대회 자유형 400m와 1500m에서 우승을 차지한 그는 12월 열리는 2006 도하 아시아경기대회 2관왕을 위해 온갖 고통을 참고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 ‘턴’ 훈련만 수백 번… 발바닥에 티눈 계속 생겨

자유형 400m와 1500m가 주 종목인 박태환에게 50m 반환점 턴(손 안 대고 수중에서 몸을 한 바퀴 돌려 발로 차고 나오는 동작)은 중요하다. 400m의 경우 7번의 턴, 1500m의 경우 29번의 턴을 해야 한다. 이 턴에서 조금만 기록을 당겨도 0.2∼0.3초, 많게는 1초 이상을 당길 수 있다. 이렇다 보니 하루에도 수백 번의 턴을 하고 있다. 그래서 티눈이 생겼다.

약은 바르고 있지만 계속 훈련을 하다 보니 없어지질 않는다. 수술을 해야 하는데 “아시아경기대회가 눈앞이라 훈련에 지장을 줄까봐 그냥 참고 있다”고. 발바닥을 보여 달라고 하자 “나만의 비밀”이라며 얼굴을 붉힌다.

박태환은 오전 4시 45분 기상해 5시 10분부터 7시 10분까지 수영을 한다. 오전에는 학교에서 수업을 받고 다시 오후 3시부터 7시 20분까지 훈련하는데 웨이트트레이닝 1시간 30분, 또 수영이 2시간 20분이다. 하루 최대 수영만 16km까지 하고 있다.

17일 개막한 제87회 전국체전에 훈련 삼아 참가하고 있는 박태환은 11월 초엔 중국 쿤밍으로 고지대 훈련을 떠난다. 산소가 희박한 해발 1200m의 고지대에서 훈련하면 혈액의 산소운반 능력이 높아지는 등 폐활량이 커져 지구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박태환은 아시아경기대회를 제패한 뒤에는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위해 또 물살을 갈라야 한다.

○ 400m 세계기록과 8초 차… “올림픽메달 기대하세요”

박태환은 400m 최고기록이 3분 48초 71로 세계기록(3분 40초 18·이언 소프·호주)과는 8초 차. 1500m는 15분 00초 32로 세계기록(14분 34초 56·그랜드 해켓·호주)에 26초 뒤지지만 최근 급상승세인 점을 감안하면 올림픽 메달도 기대할 만하다.

181cm, 71kg의 늘씬한 체격과 잘생긴 외모에 세계무대를 호령했건만 한눈팔지 않고 훈련에만 매진하다 보니 ‘인기’를 맛볼 틈도 없다.

“솔직히 힘든 게 많아요. 하지만 세계를 정복하기 위해선 참아야죠.”

한편 박태환은 20일 김천실내수영장에서 열린 제87회 전국체전 고등부 자유형 계영 800m에 서울팀의 마지막 주자로 출전해 7분 37초 81의 대회신기록으로 우승하면서 대회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천=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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