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룡의 화첩기행]땅끝(해남군)

  • 입력 2006년 9월 22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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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 소녀의 수줍음처럼 피어 있는 삘기 꽃이 해남 땅끝에서 객을 맞는다. 지도에서 보면 이곳은 남으로 뻗은 백두대간이 마지막으로 불끈 솟아 달마산을 품었다. 그래서 땅끝이라지만 오히려 한반도의 시작처럼 보이는 자리. 남도 금강이란 별칭이 어울리는 하늘문에서 일출을 보는 것은 일생에 남을 벅찬 감동이다. 멀리 청산도에서 맑은 해가 바다를 열며 솟아오를 땐, 오직 꽂혀 드는 빛만이 세상을 지배하고 산과 바다, 그리고 사람이 그 앞에 무릎을 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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