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日제작 ‘라이온 킹’ 10월 국내무대에

  • 입력 2006년 5월 24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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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9일부터 일본 시키 극단이 한국 무대에 선보일 초대형 디즈니 뮤지컬 ‘라이온 킹’. 동아일보 자료 사진
10월 29일부터 일본 시키 극단이 한국 무대에 선보일 초대형 디즈니 뮤지컬 ‘라이온 킹’. 동아일보 자료 사진
공연계의 큰 관심사로 꼽혀 온 뮤지컬 ‘라이온 킹’의 한국공연이 마침내 이뤄진다.

10월 28일 서울 잠실에서 개관하는 국내 최초의 뮤지컬 전용극장 ‘샤롯데’(1227석)의 개관작으로 일본 극단 ‘시키(四季)’가 ‘라이온 킹’을 선보이는 것. MBC가 공동주최한다.

이로써 2년 전 ‘라이온 킹’을 앞세워 한국 공연계 진출을 시도했으나 국내 뮤지컬계의 거센 반발로 계획을 포기했던 일본 최대 극단 ‘시키’의 한국 뮤지컬시장 진출도 확정됐다.

롯데 뮤지컬사업추진실의 김승환 이사는 23일 “지난달 말 시키 측 관계자와 ‘샤롯데’ 극장에서 ‘라이온 킹’을 오픈런(Open Run·공연이 끝나는 시점을 정하지 않고 막을 올리는 방식)으로 대관 공연한다는 내용의 기본 합의서를 체결했다”고 말했다.

MBC의 홍혁기 문화사업팀장은 “MBC는 ‘라이온 킹’에 일정 지분을 투자하기로 시키와 합의하고 지분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시키는 다음 달 7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아사리 게이타 대표가 내한해 공연 계획을 직접 밝힐 예정이다. 시키 측은 한국어로 공연될 이번 작품을 위해 다음달 말경 국내 배우를 상대로 오디션을 실시한다.

한 뮤지컬 관계자는 “최근 ‘겨울연가’ ‘지킬 앤 하이드’ 등 우리 뮤지컬이 일본공연 시장에 적극 진출하는 상황인 만큼 2년 전과 달리 현실적으로 시키의 국내 공연을 반대할 명분도 약해졌다”고 말했다.

시키는 2004년 ‘라이온 킹’으로 한국 진출을 시도했으나 당시 한국공연프로듀서협회가 “일본 거대자본의 문화침략”이라며 반대 성명서를 내자 공연 계획을 철회했다.

‘라이온 킹’은 동명의 애니메이션을 토대로 디즈니가 만든 브로드웨이 히트 뮤지컬. 국내에 소개 안 된 ‘대박’ 뮤지컬 중 하나로 관심을 모아 왔다. 일본에서는 연매출 2500억 원 규모의 최대 극단 시키가 이 작품을 라이선스 뮤지컬로 만들어 도쿄에서 8년째 장기 공연 중이다.

강수진 기자 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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