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푸드]세상의 별난 茶한자리에…차 박물관‘티지움’

  • 입력 2006년 4월 21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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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과 다른 차(Tea)를 마시고 싶다.’ 녹차 홍차 재스민차 등 대신 희귀 차를 맛보고 싶은 사람은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티지움’을 찾아가 볼 만하다. 티지움은 티(Tea)와 뮤지

엄(Museum)의 조어로 차박물관이라는 뜻이다. 지난달 문을 연 티지움은 세계 1600여 종의 차를 전시하고 있으며 전자현미경으로 차의 입자를 관찰할 수도 있다. 김동섭 티지움 회장은 차 우표 화폐 암석 등 42종류의 물건을 모아온 수집가. 그는 15년 전부터 187개국을 돌아다니며 차를 수집해 왔다.》

김 회장은 “차를 많이 마시는 나라일수록 비만 등 성인병에 걸리는 사람이 적다”며 “건강에 좋은 차 문화를 조성하는 데 도움이 되고 싶어 티지움을 설립했다”고 밝혔다. 티지움에서도 마실 수 있는 차는 200여 종. 한국에 잘 알려지지 않은 화차(花茶·꽃이 재료인 차)와 아프리카 등에서 온 희귀 차도 많다.

● 꽃을 마신다

티지움에서는 40여 종의 화차를 맛볼 수 있는데 ‘드래건볼재스민화차’ ‘재스민선도화차’ ‘낙신화차’ 등이 대표적이다.

드래건볼재스민화차는 원산지가 중국이며 수작업으로 만든다. 백일홍을 싼 재스민의 모습이 용이 여의주를 물고 있는 것 같다는 뜻으로 드래건볼재스민화차로 불린다. 뜨거운 물에 넣으면 재스민 잎이 꽃이 피는 듯 풀어진다. 향이 은은하며 맛이 달콤하다. 혈액 순환에 좋다.

재스민선도화차도 수작업으로 만들며 2가지 이상의 꽃 향기를 느끼고 싶을 때 마실 만한 차다. 원산지는 중국이며 재스민 잎의 위와 아래에 각각 백일홍과 국화를 달았다. 피부 미용에 좋으며 식욕 억제 기능이 있어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된다.

독특한 맛으로는 낙신화차가 유명하다. 이 차는 꿀을 넣어 마시는데, 낙신화의 새콤한 맛이 꿀과 어우러져 독특한 맛을 낸다. 찻물이 연한 자줏빛이어서 쉽게 구별되고 해열 효과가 있어 감기 환자에게 좋다.

‘카네이션화차’ ‘말리화차’ ‘목련화차’ 등도 맛볼 수 있다.


● 아프리카의 차

차 박물관 ‘티지움’에는 세계 1600여 종의 차가 전시돼 있으며 이 중 200여 종은 맛을 볼 수 있다. 변영욱 기자
아프리카 남아메리카 인도 등 차로 유명하지 않은 지역의 희귀한 차도 마실 수 있다. 아프리카의 대표적인 차로는 ‘허니부시’가 꼽힌다. 허니부시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케이프타운 인근에 서식하는 식물 ‘사이클로피아’의 말린 잎 꽃 줄기가 원료다. 달콤한 향과 함께 오렌지와 꿀맛이 나서 허니부시라는 이름을 얻었다.

‘사이클로피아’는 절벽 산봉우리 늪 등 사람의 접근이 쉽지 않은 지역에 서식한다. ‘부시먼’으로 불리는 ‘산(San)’과 ‘코이코이(Khoi-Khoi)’ 부족이 오래전부터 감기 불면증 배탈을 치료할 때 이 차를 마셨다. 이 차는 카페인이 없어 노약자 어린이 임신부도 마실 수 있으며 노화 방지와 혈당을 낮추는 등 효과가 뛰어나다.

커피 천국이라는 남아메리카의 차로는 ‘라파초’가 추천할 만하다. 라파초는 아르헨티나 브라질 파라과이 페루에 서식하는 나무로, 그 속 껍질을 말려 차 재료로 쓴다. 남아메리카 원주민들이 많이 마셔 ‘잉카의 차’라고도 불린다.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하며 카페인이 없다. 면역력 향상에 효과가 있어 노인과 임신부들이 커피 대신 많이 마시고 나무향이 나며 뒷맛이 깨끗하다.

인도의 ‘마살라이차이’는 서남아시아의 대표적인 차로 꼽힌다. 마살라이차이는 카더멈 계피 정향 후추 생강 감초를 혼합한 것으로 독특한 향이 나며 소화불량과 위궤양에 효과가 있다. 이 차는 바닐라 크림을 얹어 달게 마실 수도 있다. 이 밖에 오렌지 맛이 아는 ‘네팔홍차’, 난초향이 나는 ‘케냐홍차’, 태국의 ‘연지 우롱차’ 등을 권할 만하다.

김동섭 티지움 회장이 꼽은 10대 名茶
원산지
인삼차한국
실론홍차스리랑카
다즐링차인도
얼그레이홍차영국
운남보이차중국
마테차아르헨티나
센차일본
루이보스차남아프리카공화국
우롱차대만
케냐홍차케냐
● 맞춤형 차

한의학을 전공한 김 회장이 약학을 전공한 부인과 여러 차의 재료를 혼합해 개발한 10개의 맞춤형 차도 있다. 머리를 맑게 해 주는 ‘총명차’는 우롱차 솔잎 백년초 천마를 혼합한 차로 어린이에게 좋다. 빈혈과 월경불순이 있는 여성에게는 다즐링 당귀 어성초 목단피를 재료로 한 ‘여인천하차’가 좋다.

당뇨가 있는 사람은 뽕나무 잎과 녹차를 재료로 만든 ‘그린라이프차’를, 성기능이 걱정되는 남자는 음양곽 산수유 등이 들어 있는 ‘티아그라차’를 김 회장은 권했다. 티지움 문의 02-3216-1995, www. tjium.com, 오전 9시∼오후 10시, 연중무휴, 가격 2000∼7900원.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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