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준희의 월드컵 돋보기]호나우두 통산 최다골 예약

  • 입력 2006년 3월 1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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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독일 월드컵이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6월 9일부터 한 달간 펼쳐질 ‘축구 전쟁’ 독일 월드컵. 본보는 남은 100일 동안 17번의 역대 월드컵에서 빛을 발한 스타플레이어를 조명하고 축구에 관한 모든 궁금증을 풀어 보는 축구 스펀지를 시리즈로 게재한다. 또한 유럽 축구 전문가인 한준희 KBS 해설위원이 고정 칼럼을 통해 이번 월드컵의 판도를 점쳐 본다.》

호나우디뉴(바르셀로나), 호나우두(레알 마드리드), 아드리아누(인터밀란), 호비뉴(레알 마드리드), 호베르투 카를루스(레알 마드리드) 등 번뜩이는 별들로 넘쳐나는 브라질이 축구 역사상 가장 강력한 국가대표팀으로 간주되어 온 그들의 1970년 선배들(펠레, 토스타웅, 자이르지뉴, 리벨리노, 제르손, 카를루스 알베르투)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까? 2006 독일 월드컵의 ‘우승후보 1순위’ 브라질에 관한 이 질문은 전 세계 축구팬들의 뇌리에 떠오를 법한 첫 번째 질문이 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다가올 2006 독일 월드컵은 이밖에도 무수히 많은 흥미로운 관심사로 가득 차 있다.

게르트 뮐러(독일)의 월드컵 본선 통산 최다골(14골)에 두 골 차로 접근해 있는 ‘신 축구황제’ 호나우두가 역사적 대기록의 금자탑을 수립할 것인가? 아르헨티나의 열여덟 살 신동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는 1986년 디에고 마라도나의 그것과 같은 마술을 펼쳐 보이며 ‘진정한 제2의 마라도나’ 칭호를 굳히게 될까? 한 시대 최고의 스트라이커를 다투던 마르코 판 바스턴(네덜란드)과 위르겐 클린스만(독일)이 지도자로서의 첫걸음을 ‘거보’로 장식할 수 있을까? 프랑스의 티에리 앙리(아스널)에겐 이번 월드컵이 클럽 축구 정상의 선수로서의 자존심을 국가대항전에서도 확인시키는 기회가 될 수 있을까?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는 4년 전 브라질에 이어 이번에는 포르투갈을 축구사의 한 페이지로 인도할 수 있을 것인가?

그러나 언제나 그래 왔던 것처럼 월드컵은 이른바 우승후보국과 스타 선수들만의 잔치가 결코 아니다. 강한 상대와의 승부를 ‘기꺼이 즐기는(?)’ 마술사 거스 히딩크는 이번에는 ‘다크호스’ 호주를 이끌고서 새로운 도전에 임한다. 월드컵 첫 출전의 우크라이나는 자신들이 ‘안드레이 셰브첸코(AC밀란) 한 선수만의 팀’이 아님을 증명하고 싶어 할 것이다. 카메룬 세네갈 나이지리아를 대신하여 아프리카의 선봉을 맡게 될 코트디부아르와 가나는 각기 ‘죽음의 조’를 돌파함으로써 실력을 인정받고자 한다.

전 세계 축구팬들에게 가장 생소한, 그리고 틀림없이 ‘가장 예기하지 않았던’ 두 손님은 두 말할 나위 없이 앙골라와 토고다. 이들은 설사 자신들을 기다리고 있는 운명이 가혹할지라도, 어렵사리 획득한 본선 무대에서 명예롭게 싸우기 위해, 그리고 선수 개개인의 입지를 향상시키기 위해 나름대로 최선을 다할 것이다. 공교롭게도 이번 월드컵에서 앙골라는 과거 그들을 식민 지배했던 포르투갈과, 토고도 같은 관계에 놓여 있었던 프랑스와 일전을 벌이게 됐다. 또한 첫 출전의 감격을 누리는 또 다른 나라 트리니다드토바고 역시 잉글랜드로부터 획득한 정치적 독립을 그라운드에서 재현하고 싶어 할 것이다. 이렇게 수많은 화제와 관심거리로 가득 찬 2006 월드컵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한 가지 관심사가 바로 한국축구대표팀의 활약 여부다. 4년 전 ‘4강 신화’라는 기대치 초과의 성적을 올렸던 태극전사들은 이번에는 ‘전통적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던 땅’ 유럽으로 자리를 옮겨 용감한 도전에 나서야만 하고, 전 세계가 그러한 우리의 도전을 주목할 것이다.

한준희 KBS 축구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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