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 기행]9년만에 열린 북한산 ‘사기막골~백운봉’ 구간

  • 입력 2006년 1월 20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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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봉과 백운대를 양 옆에 둔 ‘숨은 벽’ 앞에서 등산객들이 눈앞에 펼쳐진 설경을 감상하고 있다. 이동영 기자
인수봉과 백운대를 양 옆에 둔 ‘숨은 벽’ 앞에서 등산객들이 눈앞에 펼쳐진 설경을 감상하고 있다. 이동영 기자
1997년 1월부터 휴식년제에 들어가 출입이 통제됐던 북한산 사기막골∼백운봉 3.2km 구간의 등산로가 이달 초부터 다시 열렸다.

긴 휴식을 마친 이 구간은 인수봉과 백운대의 위용을 즐길 수 있어 겨울 산행의 참맛을 느끼게 하고 있다. 성인 기준으로 2시간가량 소요된다.

등산로 입구인 사기막골에서는 이름이 말해 주듯이 1999년 토지박물관의 조사 결과 세 지점에서 도자기를 구웠던 흔적과 수백 개에 이르는 도자기 파편이 발견됐다.

이 부근을 지나 본격적으로 등반이 시작되면 아직도 눈이 남아 있는 등산로를 만나게 된다. 북쪽을 바라보고 있어 좀처럼 햇볕이 비치지 않는 데다 사람의 발길이 뜸하기 때문.

익숙하지 않은 등산객들은 지도를 챙겨가거나 마을 주민들에게 자세히 묻는 게 안전하다.

반면 끝 지점에 이를 때까지 다른 등산로와 합쳐지거나 나눠지는 곳이 없는 단일 코스라 상대적으로 오가는 사람이 적어 호젓하다.

길이 끊긴 절벽에는 밧줄이 설치돼 있지만 아직 눈이 두툼하게 쌓여 있어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 지점만 지나면 능선을 타고 멀리 고양시를 내려다보며 등반을 즐기게 된다. 또 이 지점을 지나 발길을 재촉하다 보면 깎아지른 듯한 절벽이 나오는데 바로 ‘숨은 벽’이다. 숨은 벽 능선 길은 대단히 가파르고 미끄러워 전문가 수준의 등산객이 아닌 초보자라면 왔던 길로 되돌아가는 것이 좋다.

입구뿐 아니라 등산로 중간에도 이정표나 위치 및 위험 표지판이 설치되어 있지 않아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가는 길 승용차로는 구파발에서 양주로 이어지는 북한산길을 따라 밤골매표소나 사기막매표소로 들어서면 된다. 버스는 지하철 3호선 구파발역 1번 출구에서 704번이나 34번 버스를 타고 효자동 성황당 앞에서 내려 5분 정도 가면 밤골매표소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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