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 현장]마포 양화진 ‘聖地공원’ 조성

입력 2005-05-18 18:13수정 2009-10-09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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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린 18일에도 서울 마포구 합정동 양화진 ‘서울 외국인 선교 묘지공원’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마포구는 2007년까지 이 일대를 ‘성지공원’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권주훈 기자
17일 오전 서울 마포구 합정동 양화진 ‘서울 외국인 선교 묘지공원’. 빗방울이 떨어지는 날씨에도 60여 명이 안내판 앞에서 북적댔다. 일본인 관광객도 눈에 띄었다. 묘지를 한바퀴 도는 데 걸린 시간은 20여 분.

이곳에는 연희전문학교 설립자 언더우드, 대한매일신보 창간자이며 독립투사였던 어니스트 베델, 고종 황제의 외교고문으로 헤이그에 파견됐던 호머 헐버트, 한국 최초 근대 교육기관인 배재학당 창설자 아펜젤러 등 16개국 출신의 외국인 선교사 555명이 잠들어 있다.

이곳에서 한강 쪽으로 5분만 걸어가면 국가사적지로 지정된 천주교 성지 ‘절두(切頭)산 순교성지’가 있다. 1866년 천주교 박해로 수많은 신자들의 목이 잘렸다고 해 붙은 이름이다. 서울에서 한강 조망이 가장 좋다는 순교자 기념관이 꼭대기에 위치해 있다.

선교 묘지공원과 순교성지는 2호선 전철을 경계로 나눠져 있다.

서울 마포구는 2007년까지 이 일대를 ‘양화진 성지공원’으로 조성한다고 18일 밝혔다. 종교인뿐 아니라 일반인도 쉽게 찾을 수 있는 역사와 문화가 숨쉬는 공원으로 꾸민다는 구상아래 나루터를 비롯해 쉼터, 산책로 등을 만든다. 양화진 성지공원(역사공원)은 절두산 성지와 외국인 묘지를 잇는 중간 지역 3000여 평에 조성된다. 이곳은 원래 쓰레기와 오물이 버려져 있던 공터였다. 구는 먼저 이곳 지하에 133대를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10분당 100원)을 마련했다. 또 역사공원엔 베델, 언더우드 등 기독교 선교사 기념관뿐 아니라 김대건 이승훈 등 천주교의 역사적 인물들의 기념관도 만들 예정.

특히 구는 10월 중순에 양화진 한강 둔치에 나루터를 만들어 시민들이 유람선을 타고 이곳을 방문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올해 말까지 절두산 인근 한강 둔치 2100여 평에 잔디와 나무가 있는 피크닉장(쉼터)을 만들기 위해 현재 공사를 진행 중이다. 마포대교 북단에서 절두산 유적지 한강 둔치를 잇는 길이 3km의 산책로도 올해 말까지 조성된다.

양화진은 지하철 2, 6호선 합정역 7번 출구에 내려 걸어서 10분 거리. 11월이면 강변북로와 양화진을 바로 잇는 양화진 진입로도 만들어진다.

마포구는 양화진을 알리기 위해 8월에 홍익대에서 대규모 심포지엄도 계획하고 있다.

박홍섭(朴弘燮) 마포구청장은 “아직 외국인 묘지에는 연고가 없이 버려진 묘지가 많다”며 “이제 국가가 이곳에 묻혀 있는 사람들을 재조명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진한 기자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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