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인테리어]화사한 새봄…플라워 인테리어 연출법

  • 입력 2005년 3월 3일 1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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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다.

집 인테리어를 바꿔 보고 싶은 욕심이 고개를 들 때다.

그러나 벽지나 가구를 선뜻 바꾸기가 부담스럽다면, 꽃을 활용하자.

쉽고 간단히, 무엇보다 싼값에 집안 분위기를 화사하게 꾸밀 수 있다.

보통 꽃은 화병에 잘 꽂아 테이블에 올려놓는 것 정도로 생각하지만 소품을 조금만 동원하면 다양한 형태의 인테리어 소품으로 만들 수 있다.

웨스틴조선호텔 플라워숍 ‘제인 패커’의 왕경희 지배인이 장소별로 꽃을 이용한 인테리어 데커레이션 법을 제안했다.》

○ 거실-꽃 벽걸이

거실은 벽에 건 액자만 바꿔도 달라 보인다. 나뭇가지로 틀을 만들면 꽃으로도 벽걸이 장식을 쉽게 만들 수 있다. ‘선과 면’ 구성감이 살아 있는 몬드리안풍의 장식에 도전해 볼만하다.

한 다발에 5000원 정도 하는 말채를 철사로 묶어 틀을 만든 뒤 버들을 글루건(접착제)으로 빽빽하게 붙이고 양란을 꽂아 장식한다. 양란은 말채에 철사로 고정시킨 워터픽에 꽂으면 되는데 이렇게 해 놓으면 꽃이 2주 정도 계속 피어 있다.

워터픽은 물을 담는 작은 플라스틱 통으로, 꽃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 침실-꽃 모빌

꽃으로 하늘하늘한 모빌을 만들어 침실 커튼을 장식해 보자. 색깔 있는 철사에, 하나에 500원 하는 나비장식과 워터픽을 매달아 모빌을 만든다. 워터픽에 마음에 드는 꽃을 꽂으면 완성.

왕 지배인은 라난큘러스를 골랐다. 철사가 얇기 때문에 커튼에 손상은 적지만 정 걱정이 되면 비닐 테이프로 벽이나 유리창, 천장에 달아 두면 그만이다. 꽃이 말라도 예쁘다.

침실 옆 작은 탁자에는 꽃을 띄운 향초 그릇을 올려 두고 주변에 화사한 색상의 장미꽃잎을 뿌리면 로맨틱하다.

○ 식탁-그릇 센터피스

식탁에 놓는 센터피스는 오아시스와 꽃, 그리고 약간의 색 감각만 있으면 일반 그릇으로 쉽게 만들 수 있다.

왕 지배인은 서양식 쿠키 그릇을 활용했다. 2층으로 돼 있는 쿠키 그릇에 오아시스를 둘러 얹어두고 빽빽하게 꽃을 꽂으면 끝. 밥그릇이나 우동 그릇에도 오아시스를 하나 담아 꽃을 바깥쪽으로 향하도록 꽂은 뒤 아로마 향초 등으로 포인트를 준다.

봄인 만큼 튤립이나 아네모네 등으로 만들어 보면 잘 어울린다. 올 봄에는 핑크, 보라, 연보라 등 파스텔 톤의 장미가 유행이다. 특히 살구색과 하늘색이 인기가 많다.

○ 자투리공간-젤리 화병

콘솔 위나 화장실 등에 꽃병을 두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 때 투명한 유리 화병을 쓰면 활용도가 다양하다.

꽃을 담가 둔 물에 빨강, 노랑, 초록 등 식용색소를 넣으면 단조로움을 피할 수 있다.

서울 중구 을지로에 가면 색소를 파는 곳이 많다. 색깔을 낸답시고 물감을 탈 생각은 하지 말 것. 꽃이 금방 시든다.

큰 유리 화병에 젤리를 가득 담은 뒤 꽃잎을 넣어도 독특한 분위기가 난다. 화공약품 가게에서 흰 알갱이 형태의 젤리를 사 물에 담가두면 부풀어 오른다. 집안 모서리나 허전한 벽 앞을 장식해도 되고, 창가에 세워두면 투명한 젤리로 햇살이 반사돼 분위기가 좋다.

글=곽민영 기자 havefun@donga.com

사진=강병기 기자 arche@donga.com

그래픽=이진선 기자 geranu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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