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검다리]“中東왕자 행차 요란할줄 알았는데”

  • 입력 2004년 9월 20일 18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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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전북 현대와 21일 전주에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전 2차전 경기를 치르는 아랍에미리트(UAE) 알 아인 클럽의 압둘라 셰이크 알나하얀 구단주.

그는 UAE 대통령이자 UAE의 7개 토후국 가운데 가장 큰 아부다비의 군주인 자이드 빈술탄 알나하얀 국왕의 넷째 아들이다.

중동 석유 부국의 ‘로열 패밀리’인 그의 입국을 앞두고 축구계엔 갖가지 소문이 나돌았다. ‘수십 명의 경호원과 수행원이 올 것이다’ ‘경기장까지 전용 헬기를 타고 갈 것이다’ ‘특급 호텔 1개 층을 모두 세낼 것이다’ 등등.

그러나 이런 예상은 모두 빗나갔다. 알나하얀 왕자는 19일 수행원 3명을 데리고 입국해 주한 UAE 대사관 차량으로 선수단 숙소인 전주 코아리베라 호텔로 이동했다. 자신은 80만원대 로열 스위트룸에, 수행원들은 10만원대 방 2개에 나눠 투숙했다.

또 20일엔 알 아인 선수들이 쓰는 식당 한 쪽에 따로 자리를 마련해 양고기로 간소하게 식사를 마쳤다. 호텔 프런트의 김현민씨(26)는 “왕자와 수행원이 모두 흰옷 차림에 두건을 머리에 두르고 있어 누가 왕자인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성규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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