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베를린 필 12 첼리스트’ 내한공연

  • 입력 2004년 6월 28일 18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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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로라는 한 가지 악기로 풍부한 저음의 베이스에서 화려한 선율까지 소화해내는 ‘베를린 필 12 첼리스트’. 사진제공 문화방송
첼로라는 한 가지 악기로 풍부한 저음의 베이스에서 화려한 선율까지 소화해내는 ‘베를린 필 12 첼리스트’. 사진제공 문화방송
‘한 가지 악기만으로 구성된 정상의 앙상블’인 ‘베를린 필 12 첼리스트’가 1995, 2000, 2002년에 이어 내한공연을 갖는다. 2일 오후 8시반, 3일 오후 1시반 서울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이름 그대로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첼로주자들로 구성된 ‘베를린 필 12 첼리스트’는 1972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부활절 축제에서 첫 신고식을 치른 뒤 오늘날까지 활동해오고 있다.

사실 한 가지 악기로 앙상블을 이뤄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화음의 기본을 이루는 저음에서부터 선율을 맡은 고음까지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악기란 흔치 않기 때문. 이런 희귀한 조건을 갖춘 악기가 바로 첼로다.

이 점에 착안한 ‘첼로의 성자’ 파블로 카잘스가 1927년 바르셀로나에서 32명의 첼리스트들로 구성된 악단을 처음 조직했지만 그 맥은 오랫동안 끊겼고 ‘베를린 필의 열두 아저씨들’에 의해 비로소 부활됐다. 오늘날 ‘열두 아저씨들’은 클래식 명곡 편곡판에서부터 영화음악, 재즈, 팝송을 넘나드는 레퍼토리를 소화하고 있다. 이들은 묵직한 화음도 깔아주고 은은한 선율도 연주하는, 활로 그어도 폼 나고 손으로 뜯어도 맛깔 나는 첼로의 매력을 널리 전파하고 있다.

한 가지 재미난 점은 ‘12 첼리스트’가 실제로는 13명으로 구성됐다는 것. 관례상 연주 때마다 단원들이 돌아가면서 한 명씩 빠져 열 두 명만 무대에 선다는 설명이다. 2002년 내한공연에서 ‘붉은 악마’ 티셔츠를 입고 열연을 펼쳤던 그들이 이번에는 어떤 화려한 매너로 관객을 사로잡을지 기대된다.

연주곡은 빌라 로보스 ‘브라질 풍의 바흐’ 1번, 피아졸라 ‘신비한 푸가’. 맨시니 ‘핑크팬더’ 등. 2만∼10만원. 02-368-1515, 1588-7890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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