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외교부 업무 3분의 2가 쓸모없는 일”

  • 입력 2004년 5월 21일 18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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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통상부 업무의 약 3분의 2가 중요도가 낮은 업무이거나, 업무시간 투입이 비효율적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또 외교부에 대해 ‘잘하고 있다’고 평가하는 국민은 20명 중 1명(5.0%)에 불과하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공개됐다.

최근 약 4개월간 외교부 업무 효율성을 진단한 민간컨설팅업체 ‘ADL & 네모 파트너즈’ 컴소시엄은 21일 외교부에서 열린 ‘새 외교통상부 프로젝트 사업결과 보고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이 컴소시엄은 보고서에서 “외교부 역량이 낙후되는 근본원인은 성과에 대한 착시현상이 만연해 있기 때문”이라며 “착시현상은 성과에 관계없이 예산이 안정적으로 지원되는 정부조직의 특성과 외부환경 변화에 대한 조직 전체의 자각증상 부족 탓”이라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외교부 본부의 경우, 중요도가 높고 투입시간도 적절한 ‘가치 창출 업무’는 32.3%에 불과했다. 반면 중요도 낮은 ‘가치 무관 업무’는 44.9%, 중요도가 높지만 투입시간이 미달되거나 초과되는 ‘가치 미창출 업무’는 22.8%였다.

또 외교부에 대해 ‘잘하고 있다’는 국민은 5.0%인 반면, ‘잘 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그보다 7배나 많은 36.3%, ‘보통이다’는 52.7%로 나타났다. ‘잘 못한다’는 평가는 △재외국민 보호(55.1%) △경제통상 외교(52.2%) △국가안보 정책(40.4%) 분야에서 특히 높았다.

이에 대해 외교부 내에선 “정부조직인 외교부를 민간 기업의 효율성 잣대로 평가하는 것 자체가 상당한 무리”라는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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