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학교공부 가이드]<2>창의적 수학/인터넷 중독 예방

  • 입력 2004년 4월 12일 18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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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는 서울대 사범대와 공동으로 ‘중학생 자녀-학교 공부 힘 보태기’ 시리즈를 6회에 걸쳐 연재한다. 서울대 사범대는 공교육을 살리기 위해 중학생 학부모를 대상으로 12일 같은 이름의 첫 강연회를 가졌다. 3차례에 걸쳐 진행되는 이 강연회 내용을 6차례에 걸쳐 상세히 소개함으로써 중학생들이 학교 수업을 바탕으로 스스로 공부하는 법을 익히는 데 도움이 되고자 한다. 시리즈 1회 수학·사회 학습법은 6일자에 게재됐다.》

수학이란 어렵고 힘든 과목이란 인식이 퍼져 있다. 이는 학생들이 수학을 느끼고 경험할 기회를 갖지 못하기 때문이다. 창의적인 공부 방법을 사용한다면 누구나 ‘수학 공포증’에서 벗어날 수 있다. 수학 공포증에서 탈출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또 부모들이 인터넷 중독 증상을 보이는 자녀를 가르치는 방법도 알아보자.

○창의적 수학 학습법

한국 학생들의 수학 실력은 세계적으로 최상위 수준이지만 수학 호감도는 최하위 수준이다. 이는 학생들이 수학을 점수를 따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공부해야 하는 과목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수학에 대한 호감을 가지는 것이 점수 몇 점 따는 것보다 중요하다.

세계적으로 수학 교육은 창의성을 중시하는 흐름을 타고 있다. 단순한 계산이나 문제 풀이 능력을 키우는 것보다 계산 결과를 창의적으로 받아들이고 해석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계산은 컴퓨터가 하고 인간은 그 결과를 창의적으로 해석해 정보를 통합적으로 활용하는 능력을 키우는 쪽으로 수학 교육의 중심이 옮겨질 필요가 있다.

실제 호주 등 일부 국가에선 입학시험에서 계산기를 사용할 수 있다. 요즘 공대생들은 컴퓨터를 이용해 미적분을 계산한다. 물론 수학에서 계산이 차지하는 비중도 크지만 수학적 사고방식에 더욱 비중을 둬야 한다. 개념과 원리에 집중해 문제의 접근 방법을 고민하면 새로운 내용을 재발명할 수 있다.

한국에서는 대학 입시 때문에 고교에서 창의적인 수학 활동을 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초등학교, 중학교에서라도 이 같은 활동을 할 필요가 있다. 중학교에서 나오는 이차함수를 배울 때 단순히 y=x²과 같은 함수식을 외우지 말고 전혀 다른 각도에서 접근해보자. 가령 거북이 강을 건널 때 수영하는 자취를 생각해보면 초등학생도 이차함수의 그래프를 그릴 수 있다. 거북이 헤엄치는 힘과 흐르는 강물의 힘이 합쳐지면 거북의 수영 자취는 한쪽이 볼록해지는 형태를 띠게 된다. 느리게 수영하면 볼록한 정도가 심해지고 빠르게 수영하면 볼록한 정도가 약해진다. 학생들이 이 같은 방식으로 함수의 변화를 경험하면 학문적인 개념을 가르치지 않아도 함수에 친근해진다.

▼관련기사▼
-<1>수학·사회 학습법

중학교 1학년생들이 어려워하는 개념이 (-), (+) 개념이다. 이 역시 걷기 놀이로 접근이 가능하다. +5는 앞으로 다섯 걸음, -5는 뒤로 다섯 걸음을 간다고 약속을 한다. ‘+5-9+2’ 계산을 걷기놀이를 통해 이해하면 아이들은 (-), (+)의 개념을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도형의 전개도를 책에서 보는 것으로 만족하지 말고 직접 전개도를 그려 여러 가지 형태의 인형을 만들어 보면 쉽게 전개도를 이해할 수 있다. 전개도를 이용해 만든 물건을 친구에게 선물한다면 생활 속에서 수학을 ‘사용’하는 셈이다.

수학이 나에게 필요하다는 것을 한번이라도 경험한 학생은 수학에 대한 흥미와 태도가 달라진다. 이를 위해서는 학생들이 수학 관련 도서를 읽거나 수학 관련 인터넷 사이트에 들어가 컴퓨터를 통해 활용하고 경험하는 것이 좋다. 서울대 사범대 교육매체 제작실 홈페이지(edunet4u.snu.ac.kr)를 방문하면 이러한 수학 체험을 할 수 있다. 또 수학교사연구회나 대학에서 기획하는 각종 수학 관련 행사에 자녀와 함께 참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미국, 일본 등과 같이 일선 초등학교, 중학교가 대학과 연계해 방과 후 창의적 활동을 위한 수학 교실을 개설할 필요가 있다.

조 한 혁 서울대 사범대 수학교육과 교수

○올바른 인터넷 활용 및 인터넷 중독 예방

최근 교육방송(EBS)을 비롯해 온라인 강의를 활용하는 학생들이 늘어나면서 학습에 있어서 인터넷 활용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수행평가 등 각종 과제에 필요한 정보를 찾을 때도 인터넷은 주요한 도구다. 이처럼 인터넷을 사용하는 시간이 많아짐에 따라 인터넷 중독에 빠지는 학생들도 늘고 있다. 학부모들은 자녀의 인터넷 사용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인터넷 중독은 단순히 인터넷을 사용하는 시간이 많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인터넷 사용 시간이 계속 늘어나고, 더욱 자극적인 내용을 통해 만족을 느끼며 인터넷을 일정 시간 이상 사용하지 못하면 불안하고 초조하고 학업 성적 등이 떨어지는 등 일상생활의 장애가 발생하면 인터넷 중독으로 분류된다.

인터넷 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한국청소년상담원(www.kyci.or.kr)과 인터넷중독예방상담센터(www.internetaddiction.or.kr) 사이트를 방문해 자가 진단을 해 볼 필요가 있다. 이 밖에도 청소년의 세계(www.youth.co.kr), 연세대 조기치료 교육 프로그램 및 재활상담(www.ddchild.com), 청소년 진로진학상담실(www.myway.or.kr) 사이트를 방문해 보면 도움이 된다.

인터넷 중독의 증상으로는 △수면 부족과 과다한 피로 △성적 저하 △취미 생활 등한시 △가까운 친구와 멀어짐 △반항과 불복종 △인터넷 사용을 하지 않을 때 전반적 무관심 △신경이 날카로우며 흥분 △문제의 심각성 부정 △온라인 접속 시간과 내용에 대해 거짓말 등이 있다.


서울대 사범대는 12일 서울대 문화원 중강당에서 ‘중학생 자녀-학교 공부 힘 보태기’ 첫 강연회를 가졌다. 학부모들의 눈빛이 매우 진지하다. -권주훈기자

자녀의 인터넷 중독을 예방하려면 부모가 먼저 TV, 인터넷 사용에 모범을 보여야 한다. 또 자녀가 컴퓨터를 사용하는 시간을 일정하게 정하는 것이 좋다. 가능하면 자녀가 사용한 내용에 대한 일지를 작성해보자. 자녀가 혼자 방에서 컴퓨터를 사용하면 인터넷 중독에 빠지기 쉬우므로 거실 등 공동 장소에 컴퓨터를 두는 것이 좋다.

자녀가 신체 활동을 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는 것도 좋다. 자녀가 현실 세계에서 친구 관계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갈등을 잘 풀어나가도록 돕는 것도 중요하다.

부모가 자녀의 인터넷 사용을 수시로 점검하고 좋은 사이트를 추천해 함께 방문해 보는 것이 좋다. 자녀가 방문한 인터넷 사이트를 검색하려면 인터넷 화면 상단에 즐겨찾기 아이콘을 클릭해 등록된 항목을 확인하면 된다. 또 목록보기 아이콘을 클릭하면 접속했던 인터넷 사이트를 확인할 수 있다.

부모가 자녀들이 인터넷에 대해 많이 알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함께 즐기면서 사용 시간을 조절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자녀가 어떤 사이트에 주로 들어가는지 이야기해 보고 해당 사이트를 자녀와 함께 방문하는 기회를 가지는 것도 의미가 있다.

부모가 자녀와 자주 이야기를 나눌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아이의 생활에 관심을 갖고 △아이의 첫마디를 놓치지 않으며 △아이의 감정에 초점을 맞춰보고 △충분히 듣고 공감한 뒤 부모의 생각을 말하는 것이 좋다.

김 동 일 서울대 사범대 교육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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