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바그너 좋아하세요?…코리안 심포니 바그너 시리즈

  • 입력 2004년 3월 22일 17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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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민간 교향악단의 상징처럼 알려진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새봄을 ‘바그너 공략의 계절’로 삼았다. 독일 작곡가 바그너는 19세기 말 후기 낭만주의 음악의 모든 유파를 탄생시킨 ‘저수지’로 꼽히는 만큼 팬들이 많다. 그러나 복잡한 화음과 크고 까다로운 관현악 편성을 사용한 그의 작품은 연주가 어렵기로도 정평 나 있다.

코리안 심포니가 펼치는 바그너 연주회의 첫 신호탄은 30일 오후 7시반 서울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영국 소프라노 귀네트 존스(67·사진) 초청 연주회. 존스의 내한 연주 소식에 놀라는 음악 팬들도 많을 듯하다. 존스는 1966년 빈 국립오페라, 베를린 도이치 오페라 등을 통해 데뷔하면서 선풍적 인기를 끈 이래 70∼80년대 유럽을 무대로 힘 있는 음색과 지성미 깃들인 섬세한 표현으로 인기를 누려온 성악가. 하지만 90년대 이후 그의 이름이 뉴스에 등장하는 경우는 드물었다.

김민 코리안 심포니 이사장은 “존스는 요즘도 미국 볼티모어 오페라단 주역 바그너 가수로 활약하고 있으며, 특히 강렬하게 내지르는 고음의 포르티시모는 여전히 매력적이다”라고 말했다. 이번 무대에서 존스가 노래할 레퍼토리는 ‘로엔그린’ 중 ‘엘자의 기도’, ‘탄호이저’ 중 ‘성스런 전당이여’, ‘신들의 황혼’ 중 ‘희생의 노래’ 등. 지휘는 1996년 바이로이트 음악축제 부지휘자로 활동한 아드리안 뮐러가 맡는다.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이번 연주회에 이어 4월1일 예술의 전당 ‘교향악 축제’의 하나로 바그너 ‘링 사이클 하이라이트’ 연주회를 가지며, 15일에는 ‘바그너 콘트라스트’란 제목으로 그의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들과 모차르트의 작품들을 연주한다. 1만∼3만원. 02-523-6258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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