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복을 빕니다]직지사 조실 관응스님

  • 입력 2004년 2월 29일 18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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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김천시 직지사 조실 관응(觀應) 스님이 지난달 28일 오후 7시 머물고 있던 암자인 중암에서 입적했다. 세수 94세, 법랍 75세.

1910년 경북 상주에서 태어난 관응 스님은 36년 서울 선학원에서 비구계를 받았다. 일본 류코쿠(龍谷)대에서 수학했으며 조계사 용주사 직지사의 주지, 동국학원 이사, 조계종 원로회의 원로위원, 학교법인 보문학원 이사장 등을 지냈다.

관응 스님은 조계종 종정 법전 스님, 봉은사 조실 석주 스님, 동화사 비로암의 범룡 스님 등과 더불어 선승 1세대로 꼽힌다. 그는 법문에서 “마음의 눈을 뜨면 모두가 부처”라며 “자신 속의 부처와 하나가 되어 부처의 눈과 마음으로 세상을 볼 것”을 당부해 왔다.

80년대에는 직지사에서 선승들의 공안(公案)을 모은 ‘선문염송(禪門拈頌)’ 강의를 여는 등 인재양성에 남다른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해박한 경전지식으로 유명했지만 환갑의 나이에 도봉산 천축사 무문관에서 6년여 동안이나 두문불출하며 수행정진하는 등 선(禪)수행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저서로는 설법집 ‘화엄의 세계’ 등이 있다.

영결식과 다비식은 3일 오전 11시 직지사 남덕전에서 조계종 원로회의장으로 치러진다. 054-436-6174

김형찬기자 kh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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