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인형극 애기똥풀'…날 구하려다 다친 절름발이 엄마

  • 입력 2004년 1월 20일 17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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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극단 아름다운 사람들
사진제공 극단 아름다운 사람들
늦봄이나 초여름부터 시골 길가에 노란색 꽃을 피우는 ‘애기똥풀’은 약초로도 쓰이는 풀이다. 버짐, 옴 등 피부질환에 잘 듣고 위염 등으로 인한 배앓이의 진통제로도 쓰인다. 이 애기똥풀의 꽃말은 ‘몰래 주는 사랑.’ 부모가 자식에게 베푸는 사랑과 맥이 통한다.

그리스 전설에도 갓 태어난 새끼 제비가 눈을 뜨지 못하자 어미 제비가 약초를 물어다 새끼 눈에 비벼 낫게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그 약초가 바로 애기똥풀로 애기똥풀의 학명 ‘첼리도니움(Chelidonium)’은 그리스어로 제비를 뜻하는 ‘첼리돈(chelidon)’에서 유래됐다.

20일 막을 올린 극단 아름다운 세상의 인형극 ‘애기똥풀’은 이런 꽃말처럼 어버이의 사랑을 일깨워준다. 30여년 전 한국의 시골마을을 배경으로 한 작품으로 옛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정겨운 분위기의 인형이 드라마의 푸근함을 더해준다.

한쪽 다리가 불편한 엄마와 함께 사는 하늘이는 친구들로부터 ‘절름발이 자식’이라는 놀림을 받는다. 그런 엄마를 원망하던 하늘이는 어느 날 엄마의 옛날 일기에서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된다. 하늘이가 어렸을 적에 집에 불이 나 아버지는 자기를 구하려다 돌아가시고 어머니는 불구가 됐다는 것. 하늘이의 원망은 그리움과 사랑으로 바뀐다.

2월 1일까지 대학로 연우소극장. 매일 오후 4시, 7시. 1만5000원. 22일은 쉼. 02-980-1245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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