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캘린더]공연/'아기용 미르'…용기야말로 진정한 여의주

  • 입력 2004년 1월 15일 17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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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민들레의 어린이극 ‘아기용 미르’는 소재가 독특하다. 여의주를 잃어버려 하늘나라 용의 세상에서 땅으로 쫓겨난 아기용 ‘미르’가 한국의 한 개울에서 겪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매기 할아버지와 쏘가리 아저씨가 사는 개울에 일본에서 살다 바다로 나갔던 연어 마사요가 알을 낳으러 찾아온다. 마사요는 지구 온난화로 바닷물이 따뜻해지는 바람에 고향을 찾지 못한 것. 이 개울에서는 외래종인 황소개구리와 배스, 블루길이 토종 어류를 괴롭힌다. 이들의 횡포를 보다 못한 ‘미르’는 용기를 내서 난폭자들에게 대항한다. 그 순간 천둥이 치면서 ‘미르’는 승천한다. 자기 속에 감춰져 있던 용기가 바로 진정한 여의주였던 것.

평범한 사람들처럼 의인화해 표현한 물고기들이 친근감을 더해준다. 2월 1일까지 문예진흥원 예술극장 소극장. 화∼일 오후 2시, 4시. 1만5000원. 02-744-0300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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