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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in패션]“도쿄패션 세계를 누빈다”

입력 2003-11-13 17:04업데이트 2009-10-10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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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추동 밀라노 여성복 컬렉션에서 이탈리아 디자이너 안나 몰리나리가 선보인 '블루걸'의 의상. 상의가 다소 '공주풍'이긴 하지만 스커트나 패션소품,장식물이 일본 소비자들의 인기를 끌 만한 스타일이다.
최근 일본풍 패션이 세계 주요 도시의 거리를 장악하고 나섰다. 지금까지 미국식 패션이 특정 브랜드의 물량공세나 마케팅에 의해 세계 대중 패션 시장의 흐름을 지배해왔다고 한다면 일본풍 패션은 소비자가 새로운 스타일을 만들어내는 ‘스트리트 패션’을 통해 서서히 전파돼왔다.

●도쿄를 주목하라

일본 패션의 영향은 우리나라를 제외한 아시아 시장에서 먼저 나타나기 시작했다. 특히 대만과 홍콩에서 젊은 층이 많이 모이는 곳에 가면 일본의 거리를 걷는 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였다.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거리에서 뿐만 아니라 트렌드를 이끄는 ‘패션 피플’들도 일본 스타일을 유행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해외 패션 전문가들은 ‘믹스 앤드 매치(Mix & Match)’와 ‘레이어링(layering)’에 있어 젊은 일본, 특히 도쿄 여성들의 감각을 따라갈 사람이 없다고 인정하기 시작했다.

서구의 유명 디자이너 가운데 정기적으로 도쿄를 방문해 거리의 젊은이들에게서 영감을 받는 이들도 있다. 이제 전 세계 패션 산업이 도쿄를 주목하게 된 것이다.

일본풍 스타일을 섹시하게 또는 스포티하게 연출하는 패션이 인기를 끌고 있다. 왼쪽부터 도쿄, 뉴욕, 파리, 밀라노의 스트리트 패션.

●‘일본풍 패션’의 공식

전형적인 ‘일본풍 패션’으로 꼽히는 ‘겹쳐 입기’에는 얇은 저지로 된 상의, 하체에 달라붙게 입는 레깅스, 풍성한 느낌의 니트 소품 등이 주로 쓰인다.

또 서로 어울리지 않을 듯한 스타일의 옷을 함께 코디네이션해서 입는 ‘믹스 앤드 매치’는 캐주얼과 정장 아이템을 함께 입거나 여성스럽고 섹시한 스타일과 스포티한 아이템을 매치하는 재주를 부릴 줄 알아야 한다.

다소 잘 어울리지 않는 색상을 세련되게 조화시키는 ‘컬러 매치’나 똑같은 폭의 줄무늬인 ‘블록 스트라이프’, 발목과 종아리를 덮는 ‘워머’, 모자 등 다양한 액세서리 장식으로도 일본 스타일 연출이 가능하다.

미국 해군의 제복 디자인을 응용한 더블 버튼 피코트나 오래된 듯한 면소재로 만든 트렌치코트, 금속적인 느낌의 소재로 만든 납작한 구두와 캔버스 스니커 역시 기본 아이템이다.

일본풍 패션의 포인트는 창의성이다. 전체적으로 일본풍의 코디네이션 공식을 유지하면서 철마다 세계적인 패션 트렌드를 접목하고 개인적 취향을 발휘하는 것이 키포인트다.

●국내에 상륙한 ‘니폰필’

우리나라는 일본과 가장 가까운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국민감정 때문에 얼마 전까지도 일본 스타일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많았다.

하지만 많은 젊은 소비자들이 빠르고 다양하게 일본 문화를 접하게 되면서 대학로나 명동 등의 거리 표정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인터넷에서도 ‘일본 패션’이나 ‘닛폰필(Nippon Feel)’이라는 단어만 입력하면 수백 개의 일본 패션 관련 사이트를 찾을 수 있다.

내년 일본 문화가 전면 개방이 되면 이 같은 경향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90년대 ‘비바유’와 ‘핑키앤드다이안’을 중심으로 일본 패션 브랜드의 라이선스 사업이 도입되면서 그 후 ‘나이스클랍’ ‘오조크’ ‘에고이스트’ 등이 잇따라 국내에 선보였다. 그러나 이들 스타일은 일본 원래의 것과는 다르다.

일본만의 독특한 스타일이 국내 소비자 취향에 맞지 않을 것을 우려해 우리 시장에 맞게 다시 디자인했기 때문. 하지만 일본풍 패션이 계속 강세를 보인다면 국내 의류 시장도 크게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독특한 스타일로 세계적인 ‘일본 붐’을 일으키고 있는 이웃 나라의 패션을 들여다보고 있자니, ‘한국 패션’의 정체성은 무엇인지 궁금해졌다.

한류 열풍으로 아시아 일대에서 한국인들의 옷 입기 방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는 하나 한국인만의 특성을 나타낼 만한 코디법이나 아이템을 떠올리기가 쉽지 않으니 말이다.

류민화 퍼스트뷰코리아 패션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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