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진단 클리닉]<6>가려움증…＂속병도 의심을＂

《사람들 앞에서 벅벅 긁어대기란 여간 민망한 게 아니다. 그러나 가려움증은 피부 및 전신 질환에서 흔히 동반된다. 병이란 얘기다. 특히 요즘처럼 날씨가 쌀쌀하고 건조해지면 가려움증은 더욱 심해진다. 그렇지만 가려움증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확실하게 알려져 있지 않으며 증상에 따라 ‘추정’할 뿐이다.》

얼핏 봤을 때 습진처럼 보이는가. 만약 습진이 있고 바로 그 부위에서 가려움을 느낀다면 습진성 피부질환에 따른 가려움증으로 진단할 수 있다. 그러나 특별한 부위가 없이 전신이 가렵다면 다른 질환에 의해 이차적으로 생긴 가려움증일 가능성이 있다.

보통 이 경우 만성 신부전, 황달이 동반된 만성 간질환, 빈혈, 악성 림프종, 각종 암, 갑상샘 질환, 당뇨병, 기생충 감염 등 감염성질환 등을 의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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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려움증의 원인을 알려면 여러 가지를 체크해 봐야 한다. 앞서 말한 대로 먼저 특별한 피부병이 있는지, 혹시 다른 질환이 있는지를 따져 봐야 하고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약제를 복용하고 있는지도 살펴야 한다. 그리고 어떤 환경에서 가려움증이 특히 심한지, 발진이 눈으로도 보이는지, 발진의 모양은 어떤지 등을 자세히 따져야 한다. 그리고 그에 맞춰 의사의 상담을 받아야 한다.

특히 가려움증이 오래 지속되는 노인의 경우에는 섣불리 판단하지 말고 전문의에게 검사를 받아 볼 필요가 있다. 우선 혈액 검사를 비롯해 간과 신장 기능검사를 해야 하며 기생충이 있는지 등을 밝히기 위한 검사도 해야 한다. 이와 함께 소변과 폐 X선 검사도 해야 한다. 만약 이런 검사 결과 별다른 이상이 없다면 피부건조증과 그에 따른 가려움증일 가능성이 크다.

가려움증은 일반적으로 피부가 건조해지거나 저녁 무렵 더 심해지고 날씨가 더우면 악화된다. 따라서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더운 환경을 피하고 목욕할 때 비누를 적게 사용하며 양털 제품의 옷을 입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래도 가려움증이 생긴다면 해당 부위에 국소 스테로이드제나 칼라민 로션, 멘솔 포함제제 등을 바르고 전신이 가렵다면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도록 한다.

김규한 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

가려움증의 원인 및 치료
병명	원인과 증상	대책과 치료
피부건조증	건조한 날씨나 잦은 샤워, 비누의 과도한 사용 등이 원인이 돼 악화됨.	가습기와 순한 비누를 사용하며 심하게 때를 밀면 안됨 샤워 후에는 보습제를 바르도록 할 것.
약진	특정 약물을 복용할 때 가려움증이 생길 수 있음.	복용하는 약물을 중단하고 약을 처방한 의사와 상의함.
건선	머리 팔꿈치 무릎 등에 두꺼움 비듬이 생기며 발생 손톱이나 발톱이 함몰되기도 함.	피부를 건조하지 않도록 관리하고 심하게 때를 밀지 않도록 할 것.
아토피피부염	피부건조증이 원인이 되기도 하며 여러 요인이 작용함 살이 접히는 부위가 특히 가려움.	피부를 청결하고 건조하지 않도록 관리하며 샤워 후 보습제를 바를 것.
지루피부염	머리에 비듬이 많이 생기며 얼굴에 붉고 작은 허물이 생기면서 가려움증이 나타남.	일반 샴푸보다 비듬 샴푸를 사용하도록 하고 자주 얼굴을 씻을 것.
신경피부염	목옆과 뒤쪽 손목 및 발목에 특히 국한돼 두툼하게 습진성 가려움증이 나타남.	습관적으로 피부를 긁지 않도록 하고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보습제를 바를 것.
접촉피부염	외부에 노출된 특정부위가 특정 물질에 접촉했을 때 습진성 가려움증이 나타남.	가려움증의 원인이 되는 물질과의 접촉을 가능한 한 피할 것.
옴	손가락 사이에 매우 작은 물집이 나며 특히 밤에 가려움증이 심함.	전염력이 강하므로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피하고 병원을 찾을 것.
곰팡이 감염	가려운 부위의 중심부는 비교적 깨끗하게 보이지만 주변으로 감염 부위가 번짐.	국소 항진균제로 치료하며 증상이 완화돼도 꾸준히 치료해야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