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패션]거꾸로 가는 시계 패션

  • 입력 2003년 9월 18일 16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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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도 세미문 시리즈(semi moon)

모바도 세미문 시리즈(semi moon)

역사 속 시계들이 다시 돌아왔다.

모바도, 오메가, 태그호이어 등 스위스의 유명 메이커들이 20세기 초중엽에 신화적 명성을 얻었던 제품들을 현대적 감각으로 리메이크해 속속 내놓고 있는 것.

모바도는 1914년 독특한 디자인으로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세미문’ 시리즈를 새롭게 변형시켜 한정 출시했다. 반달모양의 디자인에 악어 스트랩의 투박한 멋을 통해 고전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오메가는 1950년대 ‘레일 마스터’의 디자인을 복원한 ‘아쿠아 테라’를 선보였다. 부드러운 곡선을 따라 자연스럽게 좁아지는 밴드와 보석을 깎아 내린 듯 매끈하고 평평하게 처리된 시계 케이스 등으로 50년대 오메가 디자인의 특징을 그대로 재현했다.

티소트(Tissot) 오메가 아쿠아테라(aqua terra) 오메가 스피드 마스터 브로드 애로우(speed master broad arrow)

1969년 달 착륙에 사용된 세계 최초의 시계인 오메가의 ‘스피드 마스터 문워치’도 초기 모습을 리메이크해 ‘스피드 마스터 브로드애로’라는 이름으로 다시 등장했다. 역사성과 패션성을 동시에 느끼게 한다.

태그호이어는 1963년 발표된 ‘오타비아’를 현대판으로 복원했다. 디자인의 통일성을 유지하면서도 케이스의 볼륨과 날렵한 선처리로 모던한 느낌을 준다.

‘디젤’은 과거 모델은 아니지만 사각형과 커다란 원형 문자판, 구형 컴퓨터를 연상시키는 디지털 문자판 등 아련한 기억을 떠올리는 요소들이 가미돼 복고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태그호이어 오타비아(autavia) 브라이틀링 몽브릴리아 1903(Montbrilliant) 론진(longinss)

‘복고풍’ 시계는 올 가을 패션계의 화두인 ‘모즈룩’과도 잘 어울리는 컨셉.

남자는 TOP(시간, 장소, 경우)에 맞춰 시계를 착용하되 너무 화려하거나 눈에 띄는 디자인은 피할 것. 색상은 셔츠, 벨트, 넥타이와 맞추는 것이 좋다.

여성의 경우 상, 하의가 몸에 착 달라붙어 체형을 드러내주는 모즈룩에 맞춰 굵직하고 화려한 밴드의 시계로 손목에 포인트를 주는 것이 좋을 듯.

모바도의 전통을 고수한 이 제품은 화려한 컬러, 숫자 판의 과감한 생략, 심플한 디자인이 돋보인다. 이종승기자urisesang@donga.com

시계와 함께 전체적인 느낌에서 ‘모즈룩’을 표현하고 싶다면 ‘비틀스’를 연상해보자.

리버풀의 오래된 펍에서 비틀스의 공연을 기다리며 시계를 들여다보는 당신의 모습은 어느새 1960년대로 돌아가 있을지도 모른다.

이진구기자 sys1201@donga.com

잭 바로 미셸 워치 회장

▼"톡톡 튀는 디자인…패션으로 승부"▼

미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시계는 컬러풀하고 스타일리시한 디자인.

지난해 미국 내 패션 액세서리 판매 1위를 차지한 미셸 워치가 한국에 왔다. 지난 달 서울 청담동 갤러리아 백화점과 무역센터 현대백화점 두 곳에 매장을 연 것.

미셸 워치의 데코 컬러 다이아몬드

미국 드라마 ‘섹스 앤드 시티’의 제시카 파커를 비롯해, 제니퍼 로페스, 브리트니 스피어스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애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미셸 워치는 섬세한 디테일과 함께 다양한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는 인터체인지 밴드가 돋보인다.

매장을 둘러보기 위해 이달 초 방한한 미셸 워치의 잭 바로(59) 회장은 “최고급 소재와 다양한 색상의 밴드로 파티나 운동 등 어떤 상황에서도 패셔너블한 감각을 살릴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시계 테두리에 새겨진 MW 문양의 다이아몬드도 미셸 워치가 자랑하는 독특한 미학이다. 바로 회장은 “독창성을 조화롭게 표현하는 것이 우리 제품의 특징”이라고 말했다.미셸 워치는 올 상반기에만 지난해 전체 매출액의 240%를 초과했으며 전 세계 주요도시에 400여개의 매장을 갖고 있다.

이 회사는 설립한 지 3년밖에 안됐지만 바로회장과 선친, 자녀까지 3대째 이어오는 시계 장인 집안이다. 이 제품 출시를 위해 15년간 연구개발에 매달렸다. ‘미셸’은 바로 회장의 큰 딸 이름이다.

미셸 워치는 명품 시계 가격에서 40∼50%를 뺀 수준. 바로 회장은 “명품도 과거의 명성과 가격이 아니라 얼마나 패션적인가로 구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진구기자 sys12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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