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턴오버 12개… 국민銀 자멸

  • 입력 2003년 8월 12일 17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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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이 금융 라이벌 국민은행을 꺾고 포스트시즌 진출을 향해 한발 앞서 나갔다.

12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과 국민은행의 우리금융그룹배 2003 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

올 겨울리그 챔피언 우리은행은 올 시즌에는 2연속 우승은커녕 플레이오프 진출을 걱정해야 될 처지에 빠졌던 게 사실. 전날까지 국민은행과 공동 4위에 머물러 있어 이날 패하면 3연패에다 5위로 처져 자칫 4강 다툼에서 밀려날 위기감마저 감돌았다. 하지만 총력전을 펼친 우리은행은 시즌 상대전적에서 1승1패였던 국민은행의 막판 추격을 따돌리며 78-74로 이겼다.

우리은행은 이로써 6승8패를 기록, 단독 4위에 올라서며 3위 현대를 0.5경기차로 쫓았다. 국민은행은 5위(5승9패).

우리은행 ‘주부 선수’ 이종애는 28점, 12리바운드를 올렸고 외국인 센터 겐트는 20점을 터뜨렸다.

이날 우리은행은 3쿼터 한때 24점차까지 크게 앞섰는데도 주전을 그대로 기용하는 강수를 뒀다. 큰 점수차로 이겨둬야 혹시 정규리그 최종 성적에서 국민은행과 동률을 이뤄 공방율을 따져도 유리해 지기 때문.

그러나 우리은행은 오히려 3쿼터 막판부터 국민은행의 거센 반격에 휘말렸고 경기 종료 1분전에는 4점차까지 쫓겼다.

뒤통수가 서늘해진 우리은행은 경기 종료 56초전 조혜진(16점)이 점프슛을 꽂은 뒤 악착같은 수비로 국민은행의 추격을 막아냈다.

심각한 족저건막염에 시달리고 있는 김지윤이 18점, 15어시스트로 힘겹게 공수를 이끈 국민은행은 턴오버를 우리은행의 세배인 12개나 하는 통에 패배를 자초했다.

김지윤은 팀이 6점차로 추격한 경기 막판 심판의 3초 바이얼레이션 지적에 눈물까지 쏟았으나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12일 전적
1Q2Q3Q4Q합계
우리은행(6승8패)2223191478
국민은행(5승9패)1420172374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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