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책방]삶의 현장에서 만나는 ‘맛있는 철학’

  • 입력 2003년 4월 25일 17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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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펼쳐라 철학/제이 스티븐슨 지음 이지영 옮김/384쪽 9900원 서해문집

◇펼쳐라 아이슈타인/게리F 모링 지음 김량국 옮김/384쪽9900원 서해문집

난해한 용어, 삶의 현장과 동떨어진 ‘고상한’ 철학에 지쳐 있다면 이 책을 펼쳐 볼 것. “철학을 배우는 일은 머릿속에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는 것과 같다”는 저자 제이 스티븐슨의 맛있는 철학 ‘만찬’을 즐길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철학에 관심을 기울이는 이유는 철학이 생각하는 법을 가르쳐주기 때문이다. 철학자들의 사유를 통해 철학하는 법을 배워 ‘지금 이곳’을 보고 그 의미를 찾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펼쳐라 철학’은 거창하게 들리는 철학이 우리 삶의 곳곳에서 적용되고 있는 재밌고 흥미로운 것이라는 점을 밝혀 보인다.

17세기 말 과학은 물리학 생물학 천문학 등 여러 분야에서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 철학자들은 우리가 어떻게 생각하고 이해하며, 또 사회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설명하는 데 과학적 기술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런 과학적 접근은 철학에 지식의 새로운 잠재적 원천을 제공했다.

영국의 철학자 존 로크는 경험론을 바탕으로 사람들이 어떻게 사물을 알 수 있는지 설명했다. 로크는 “태어날 때 당신의 마음은 백지와 같다”고 말했다. 경험과 관찰이 백지 위에 지식을 써내려가는 백묵과 같다는 것. 로크의 경험론에 제기된 질문에 대한 버클리와 흄의 답이 이어진다. 저자는 그 시대의 문제의식을 독자들 앞에 풀어 놓으며 함께 사유해 보기를 권한다. 원제 ‘The Complete Idiot's Guide to Philosophy’

‘펼쳐라 아인슈타인’은 시간 공간 물질 우주에 관해 아인슈타인이 어떻게 생각했으며 또 다른 학자들과 어떻게 교류하고 논쟁했는지를 보여준다. 이와 더불어 고전물리학, 아인슈타인의 삶과 그 시대, 양자역학과 우주론의 개념 등이 담겨 있다. 원제 ‘The Complete Idiot's Guide to Understanding Physics’

이 두 권은 ‘양파교양’ 시리즈의 1차분. 이어서 ‘펼쳐라 성서’ ‘펼쳐라 생명과학’ 등이 출간될 예정이다.

조이영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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