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포츠]“너, ‘인라인 축구’ 해봤니?”…국내외 최신 트렌드

  • 입력 2003년 3월 11일 18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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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라인스케이트를 신고 축구를 즐기는 ‘인라인사커’. 빠른 스피드와 역습에 따른 흥미진진한 경기가 펼쳐진다. 인라인사커는 다양한 기술이 개발중이다. 일반 축구공을 사용한 5대5경기가 많다. 사진 제공 롤러사커닷컴
인라인스케이트를 신고 축구를 즐기는 ‘인라인사커’. 빠른 스피드와 역습에 따른 흥미진진한 경기가 펼쳐진다. 인라인사커는 다양한 기술이 개발중이다. 일반 축구공을 사용한 5대5경기가 많다. 사진 제공 롤러사커닷컴

99년 에디 매처와 데이브 쿠퍼라는 두 젊은이가 인라인스케이트를 타고 아프리카대륙 최고봉 킬리만자로(5895m)에 올라 기네스북에 올랐다. 국내엔 아직 생소하지만 해외에는 롤러사커협회(www.rollersoccer.com) 주도로 인라인스케이트 축구가 붐을 이루고 있다. 그 뿐인가. 인라인스케이트 농구도 성행중이다. 이쯤 되면 인라인스케이트를 타고 춤을 춘다고 해도 이상할 것이 없다. 일본에서는 벌써 인라인댄스가 등장했다.

인라인스케이트 인구 성장세는 놀랍다. 국제인라인스키협회(www.iisa.org)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1996년 3천100만명을 넘어섰다. 국내에서도 최근 인라인스케이트 보급대수가 1000만대를 돌파했다.

그러다 보니 즐기는 방법도 가지가지다. 크게 ‘피트니스’ ‘어그레시브’ ‘레이싱’ 등으로 나뉜다. 피트니스는 살빼기와 체력증진이 목표. 어그레시브는 묘기에 가까운 멋진 동작을 추구한다. 레이싱은 속도위주. 용도별로 인라인스케이트의 구조도 조금씩 다르다.

▼관련기사▼

- 최연소 인라인 데몬스트레이터 박민

해외에선 지금 인라인스케이트를 타고 못하는 것이 없다. 하키 축구 농구 댄스 등도 그렇다.

그렇다면 우리는? 국내 마니아들의 관심은 레이싱 쪽에 쏠려 있다. 업계에서 올해 인터넷설문조사를 한 결과를 보자. ‘관심있는 인라인스케이트 분야’를 묻는 질문에 레이싱이라는 대답이 35%, 슬라럼이 30%를 차지한 반면 피트니스와 어그레시브는 10%미만이었다. 슬라럼은 활강기술을 말하지만 국내에서는 일렬로 늘어선 장애물을 지그재그로 빠져나가는 기술을 가리키기도 한다. 올림픽공원 등에 가면 작은 컵을 일렬로 세워놓고 컵 사이를 빠져나가는 연습을 하는 이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최근엔 하키도 활발하다.

호주의 아놀드 라이언이 지난 1월21일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열린 아시아 X게임대회에서 인라인스케이트 묘기를 보이고 있다. 아마추어와 프로선수가 출동하는 인라인스케이트대회가 매년 곳곳에서 열린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국내 인라인스케이트 장소는 주로 광장형 공원(본보 5일자 C3면 참조). 올림픽공원과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광장이 그 메카다. 올림픽공원이 과밀해짐에 따라 최근에는 한강고수부지의 40km에 이르는 자전거도로에서 레이싱을 즐기는 팀들이 늘어나고 있다.

미국의 주요 대도시에선 자원봉사자들이 인라인패트롤을 구성해 인라인스케이터들이 안전사항과 에티켓을 지키도록 유도하고 있다. 인라인스케이터들의 법적 권리를 위해 만들어진 단체도 있다.

인라인스케이트는 자전거를 익힐 정도의 균형감각만 있으면 배울 수 있다. 그러나 헬멧과 팔꿈치 무릎 팔목보호대를 반드시 착용해야하고 거리에서는 교통법규를 철저히 지켜야한다. 문의 대한롤러경기연맹(www.krsf.co.kr)

이원홍기자 bluesky@donga.com


2003 국내 주요 인라인스케이트 대회
날짜대회명주최
3월14∼16일제1회 제주국제 인라인마라톤대회제주인라인하키연합회
4월13일제2회 서울국제마라톤대한롤러경기연맹 문화일보
5월4일인라인페스티벌대한롤러경기연맹MBC미디어텍
8월9∼10일어그레시브대회대한롤러경기연맹
9월21일제2회 MBC미디어텍 인라인마라톤 최강전대한롤러경기연맹MBC미디어텍

■인라인스케이트 종류도 가지가지


인라인스케이트는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피트니스와 레이싱용 하키용 오프로드용 묘기용 어그레시브 등 용도에 따라 종류가 다양하다.

△피트니스=가장 대중적인 인라인스케이트. 발목의 지지성능이 좋도록 부츠의 길이가 길고 프레임도 길다. 4개의 바퀴가 있으며 지름은 72∼78mm. 초보자는 물론 인라인 마니아의 70%가 피트니스를 신고 있다. 한쪽 신발 뒤축에 브레이크가 달려있다. 가격대는 19만원에서 30만원선. 25만원 이하는 프레임이 카본, 그 이상은 알루미늄 소재. K2의 카덴스, 로체스의 더블린과 밀란이 유명하다.

△크로스트레이닝=피트니스와 레이싱의 중간단계. 인라인스케이트를 1년 이상 탄 숙련자용이다. 부츠의 발목이 피트니스용보다 짧다. 프레임을 바꿔줄 수 있으므로 바퀴 5개가 달린 레이싱용으로 전환할 수도 있다. 가격은 30만원 후반∼40만원대. 롤러블레이드사의 라이트닝 시리즈와 K2의 머드 시리즈가 인기를 끌고 있다.

△레이싱=스피드를 즐기는 선수용. 부츠가 파이버 글라스와 같은 가벼운 소재로 만들어졌고 바퀴가 5개인 것이 특징. 부츠는 열처리를 통해 선수의 발모양에 맞출 수 있다. 최근 국내에서 수요가 급증, 전체 인라인스케이트의 10%까지 올라섰다. 바퀴는 지름 80mm 이상을 쓴다. 베르두치, 본트, K2제품이 유명하며 부츠가 50∼100만원선, 프레임이 30∼50만원선으로 비싸다.

△하키용=말그대로 인라인하키용 스케이트. 부츠는 아이스하키용과 동일하며 프레임은 피트니스보다 작다. 4개의 바퀴 중 앞의 2개와 뒤의 2개의 크기가 다르다. 앞바퀴는 순간 정지와 순발력을 위해 보통 지름 72mm짜리를 쓰고 뒷바퀴는 스피드를 위해 80mm를 사용한다. 가격은 30만원대로 나이키,투어,CCM 제품이 선호된다.

△어그레시브=버트 등에서 화려한 묘기를 보이기 위해 만들어진 제품. 바퀴가 지름 52∼68mm로 작고 단면도 넓적하다. 공중제비(에어)를 돈 뒤 착지 때 안전성을 보장하기 위해 프레임의 높이가 낮다. 계단 레일 등에 걸칠 수 있도록 중간에 홈이 파져있는 것도 특징. 가격은 20만원 후반∼50만원대로 레이저가 국내에서 인기 브랜드.

△기타=비포장도로에서 탈 수 있도록 3개의 바퀴와 쇼크업소바를 갖춘 오프로드용과 덤불에서도 달릴 수 있도록 특수 로드가 달린 크로스컨트리용이 있다. 피겨스케이팅처럼 연기를 펼칠 수 있는 피겨용도 있다. 피겨용은 제자리에서 회전을 위해 브레이크 노브가 앞쪽에 달린 것이 특징.

도움말 아웃플레이(02-333-1042,www.outplay.co.kr)

전 창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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