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박봉성씨 만화 삼국지 1,2권 펴내

  • 입력 2000년 10월 25일 18시 35분


1980년대 ‘신의 아들’ ‘새벽을 여는 사람들’로 이현세씨와 함께 만화계를 이끌었던 만화가 박봉성씨가 5년간의 준비 끝에 만화 ‘삼국지’(도서출판 우보) 1, 2권을 내놓았다. 박씨는 3년전 ‘삼국지’를 그리기 시작해 단행본 20권 분량의 만화를 그려놓은 상태. 3년안에 50권 정도로 마무리할 예정이다.

그동안 국내에서 나온 만화 삼국지는 고우영씨의 작품이 거의 유일하다.

박씨는 “고우영씨의 삼국지가 풍부한 재담과 위트가 넘치는 삼국지였다면 ‘박봉성 삼국지’는 철저한 고증을 바탕으로 각종 전투 장면, 무기 등을 실감나게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면 관우의 청룡언월도나 장비의 장팔사모는 어떻게 생겼는지, 적벽대전은 어떤 형태로 치뤄졌는지 등을 실감나게 보여줘 글로는 볼 수 없는 그림의 재미와 장쾌함을 더하겠다는 것.

정사(正史) 삼국지나 삼국지연의에서는 볼 수 없고 박씨가 직접 현지 답사 등을 통해 취재한 내용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장비가 단순 무식한 인물이 아니라 조조의 둘째 아들로 당대의 문장가였던 조비 못지않게 뛰어난 글 솜씨를 갖고 있었다는 것은 장비의 고향인 탁현에서 알아낸 사실.

또 ‘도원결의’가 실제 있지는 않았지만 삼국지연의의 작가 나관중이 당시(원말명초)에 유행했던 ‘결의’를 소설 속 에피소드로 삽입했다는 것 등 역사적 뒷얘기도 충실하게 다루고 있다.

박씨는 “유비는 치밀한 카리스마를 가진 지도자, 조조는 뛰어난 지략과 넘치는 활력을 가진 지도자 식으로 개성을 지닌 인물로 그려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서정보기자>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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