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가]이상문학상 수상작품집「아내의 상자」 돌풍

  • 입력 1998년 2월 13일 08시 37분


올해 이상문학상 수상작품집인 ‘아내의 상자’(문학사상사). 출간된지 채 한달이 안돼 전국 서점가를 흔들고 있다. 불황의 어둠을 차고 떠오른 신데렐라라고나 할까. 작품이 수록된 작가들의 면면을 보자. 은희경 공지영 김인숙 전경린 이혜경…. 문학이 스러져가는 시대에 마지막 심지를 돋우는 작가들. 이들에게 독자들의 시선이 쏠리는 것은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처럼 본격 문학작품의 정상등극이 반가우면서도 씁쓸한 뒷맛을 남긴다. 이미 출판됐거나 출판이 예정돼 있는 작품을 모은, ‘중복출판’의 혐의가 짙기 때문이다. 결국 제살 깎아먹기 아닐까.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작년 동인문학상 수상작품집 ‘그는 언제 오는가’나 ‘현장 비평가들이 뽑은 올해의 좋은 시’도 마찬가지. 문학상이 베스트셀러를 띄우기 위한 편법으로 동원되고 있다는 비판도 들린다. 무슨 인기가수의 히트곡 모음도 아니겠고. 〈이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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