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남이 1983년 장애인 자활공동체를 만들면서 일을 도와주면 좋겠다고 했어요. 나는 2007년 7월 유엔에서 은퇴한 뒤부터 장애인을 돌보겠다는 약속을 지키고 있습니다.
권오곤(64)/前 ICTY 상임재판관(2001~2016) 헤이그에서 ‘세기의 전범(戰犯)’ 재판을 진행해 세르비아계 지도자 라도반 카라지치에게 40년형을 선고했습니다. 그는 김앤장 국제법연구소 소장, 대법원 형사사법발전위원회 위원장으로서 법조계의 제도 개선에 힘씁니다.
지금까지의 경험을 살려 강의를 하거나, 책을 쓰거나, 로펌에서 활용할 수 있을 겁니다. 국제 재판소 현직에 계속 있고 싶지는 않아요. 이젠 후배들에게 기회를 줘야죠.
최영진(69)/前 코트디브아르 담당 UN 사무총장 특별대표(2007~2011) 4년간 코트디부아르에 상주하며 유엔군, 경찰, 민간인 등을 통솔해 코트디부아르 내전 종식에 공헌했습니다. 주미대사를 지내고, 퇴임 후 ‘신조선책략’를 펴냈습니다. 연세대 특임교수로서 후학을 양성합니다.
일생동안 취미로 동서양의 문화를 비교해왔습니다. [동양과 서양]이라는 책을 한글로 출간할 것입니다. 건강이 허용한다면 UN 평화유지활동을 다시 맡고 싶습니다.
이들은 왜 정치가 아닌 다른 길을 걷고 있을까요. 각자의 전문 영역에서 사회 공헌 활동을 지속하는 이유는 뭘까요.
1946년 1월 제1차 유엔 총회 결의 UN 회원국은 사무총장의 퇴임 직후 어떠한 정부직도 제공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무총장 자신도 그러한 직책 수락을 삼가야 한다.’
그것이 저의 정치적 행보, 특히 선출직 관련 정치 행보를 막는 조항은 아닙니다. 공식적 답변은 유엔 당국에서 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유엔 고위직 지낸 반기문 대선출마 적절성 논란
퇴임 후 정치적 행보를 택한 반기문 과연 어떤 선택이 국민과 국가에 도움이 될까요.
기획·취재 이혜민 기자 behappy@donga.com 디자인 강부경 기자 bk092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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