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에스트로’ 피를로, 유로 2012 영웅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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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6월 25일 08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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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리 군단을 유로 2012 4강으로 이끈 선수는 ‘악마의 재능’ 듀오 마리오 발로텔리(맨체스터 시티)와 안토니오 카사노(AC밀란)가 아닌 안드레아 피를로(유벤투스)였다.

이탈리아는 25일(한국 시각) 우크라이나 키예프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와의 유로 2012 8강전에서 승부차기 접전 끝에 잉글랜드를 꺾고 4강에 진출, 독일과 맞붙게 됐다.

경기 내내 이탈리아는 잉글랜드를 거세게 몰아붙였고, 그 중심에는 ‘마에스트로’ 피를로가 있었다. 올해 33세의 피를로는 자신에게 마지막 유로 대회일 수 있는 이번 유로 2012에서 불꽃 같은 노장 투혼을 과시하고 있다.

피를로는 지난 크로아티아 전에서 절묘한 프리킥 골을 성공시키며 죽지 않은 클래스를 보여준 바 있다. 피를로는 이 날 경기에서는 필드에서도 시종일관 팀을 리드하는 한편 잉글랜드의 압박 수비를 효과적으로 깨며 팀을 진두지휘했다. 체력적인 부담에도 120분을 모두 소화해내며 경기를 조율했다.

승부차기에서는 ‘강심장 키커’의 상징과 같은 ‘파넨카 킥’으로 밀리던 분위기를 전환, 이탈리아의 승부차기 역전승을 주도했다. 파넨카 킥이란 유로 1976 결승 서독과 체코슬로바키아의 결승전에서 체코의 안토닌 파넨카가 처음 선보인 슛으로, 좌우로 예측해 움직이는 골키퍼를 농락하듯 가볍게 차넣는 슛을 말한다.

이 슛으로 앞선 키커 리카르도 몬톨리보(AC밀란)의 실축으로 흔들리던 이탈리아의 분위기가 전환됐다. 이탈리아는 이어 안토니오 노체리노(AC밀란)와 알레산드로 디아만티(볼로냐)가 골을 성공시키며 승리를 얻었다.

수비는 강력하지만 ‘악마의 재능 듀오’에 의존하는 공격력에 다소 의문이 제기되어온 이탈리아는 노장 피를로의 조율로 4강에 올랐다. 피를로의 지휘가 이탈리아를 우승으로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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