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선 “조현우, 세계적 골키퍼와 비교해도 최고 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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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6월 28일 09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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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선 명지대 기록정보과학 전문대학원 교수. 사진=스포츠동아DB
신문선 명지대 기록정보과학 전문대학원 교수. 사진=스포츠동아DB
축구 해설가 출신 신문선 명지대 기록정보과학 전문대학원 교수(60)는 28일 한국 대표팀이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F조 3차전에서 세계 랭킹 1위 독일에 2-0 승리를 거둔 것에 대해 “기적을 썼다”고 호평하면서도 대한축구협회를 향해 “독일전 승리로 (국민의 비판을) 이불 덮듯이 덮을 생각 말라”고 일침을 가했다.

신 교수는 이날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와 인터뷰에서 “축구협회는 국민들의 멀어진 팬심을 어떻게 끌어들여서 한국 축구가 도약을 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신 교수는 “독일 경기 한 경기로 한국 축구가 그동안 해 왔던 많은 문제를 덮을 수는 없다”며 “울리 슈틸리케의 경질, 신태용 감독의 선임 그리고 이번 월드컵에서의 국민들의 차가운 시선, 냉소적인 준엄한 꾸지람 등을 지켜보면서 왜 국민들이 한국 축구에 대해서 냉소적이고 준엄한 꾸지람을 하고 있는가에 대한 자기반성이 축구인들에게 우선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동안 한국 축구는 부정부패한 집단으로 국민들로부터 아주 야단을 맞았다. 승부조작, 그리고 모든 스포츠가 갖고 있는 스포츠의 공정성까지도 훼손되었다는 이런 국민적인 비판에 대해서 이제 한국 축구는 개혁을 해야 된다”며 “이번 월드컵을 통해서 하나의 희망을 볼 수 있었던 것은 이영표, 박지성, 안정환 해설위원이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이런 부분에서 결국은 한국 축구의 변화의 중심에는 사람이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 교수는 독일전 승리의 가장 큰 요인으로 한국 대표팀 선수들의 절박함과 독일 대표팀 감독의 전략 실패 등을 꼽았다.

그는 “한국 대표팀은 절박함 속에서 수비, 미드필드, 공격 이 삼선의 밸런스가 유지가 잘 됐고 공격권을 탈취하면 카운터어택으로 독일팀의 무뎌진 발을 파고드는 그런 역습이 주효했다”며 “볼 점유율은 31대 69로 우리가 절대적인 열세였지만, 경기에 대한 전체적인 흐름과 역습 이런 것들이 효과를 거두면서 한국 대표팀이 독일이라는 거함을 쓰러뜨리는 그런 기적을, 역사를 쓴 것”이라고 평했다.

이어 “스웨덴과 첫 경기 후 모든 미디어들과 팬들의 따가운 질책과 시선에 한국 대표팀이 고개를 떨궜다”며 “어떻게 보면 위기가 오니까 선수들이 더 강하게 뭉쳤던 것도 독일 경기의 승리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또 “상대 요아힘 뢰브 감독이 전체적으로 전략과 전술적 시각에서 선수 선택 등이 실패를 했다고 분석 할 수도 있다”며 “독일이 지난 경기와 비교해서 6명의 스타팅 멤버를 바꿨는데 기대했던 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경기력의 난조를 보인 것도 우리가 승리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이라고 했다.

후반 추가시간 6분 만에 나온 손흥민(26·토트넘 홋스퍼 FC)의 추가골에 대해선 “아마 두고두고 월드컵 역사의 영상에 나올 것”이라고 평했다.

신 교수는 “세계 최고의 넘버원 노이어 골키퍼다. 1대 0으로 뒤진 상황에서 노이어는 어떻게든지 공격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 골문을 비우고 필드 플레이어처럼 나왔다. 그것을 한국 선수들이 파악해서 볼을 중간에서 끊어서 골문 쪽으로 롱패스를 했고, 손흥민 선수가 빠른 속도로 100m 질주를 하듯이 풀 스피드로 뛰어서 독일 골문에 넣었다”며 “손흥민 선수는 이제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에서 월드 클래스의 선수로 발돋움을 하는 것”이라고 극찬했다.

그러면서 “손흥민 선수의 승리이기도 하지만, 아시아를 대표했던 한국 축구가 이제는 독일을 포함해서 유럽의 어떤 강호도 이길 수 있다, 한국은 이제 월드컵 무대에서 삼대륙이 아니라 주연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가 아닐까”라고 덧붙였다.

독일전에서 또 다시 신들린 ‘선방쇼’로 국제축구연맹(FIFA)가 선정한 ‘맨 오브 더 매치(MOM)’가 된 골키퍼 조현우에 대해서도 “세계적인 골키퍼와 비교했을 때 최고 활약 점수를 받았다”며 “한국 축구의 새로운 골키퍼에 대한 희망을 갖게 하는 좋은 활약을 펼치지 않을까. 이번 월드컵 한국 대표팀에서 손흥민 선수와 더불어서 가장 국민들로부터 주목을 받았던 선수가 아닌가”라고 말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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