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5~19일, 구제역 방역 능력 ‘최대 시험대’

2일 기준 3개 농가에서 구제역 확진…“사흘 간 잠잠”

설 명절을 앞두고 경기 안성시와 충북 충주시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가운데 1일 강원 춘천시 신동면에 설치된 거점소독초소에서 방역관계자가 출입차량을 소독하고 있다.2019.2.1/뉴스1 © News1

민족 대이동이 이뤄지는 설 연휴 이후 구제역 잠복기(14일)가 끝나는 이달 15일에서 19일까지가 정부의 구제역 방역 능력을 가늠하는 최대 시험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28일 이후 이달 2일까지 구제역 발생 현황은 총 3건으로 경기 안성 2곳, 충북 충주 1건이다. 정밀 진단 검사 결과 혈청형은 모두 O형으로 나타났지만 도 경계를 넘어 구제역이 발생한 안성과 충주간 역학관계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정부는 예방적 살처분과 백신접종에 역량을 집중해 구제역 차단에 나섰다. 2일까지 구제역이 발생한 인근 지역농가 26호에서 2167두(소 24호 2043두, 염소 2호 124두)가 살처분됐다.

짧은 시간에 항체 형성률을 높일 수 있는 백신도 2일 기준으로 첫 발생한 안성시와 인접한 이천·용인·평택·천안·진천·음성까지 6개 지역, 경기 28개 시군, 충북 9개 시군, 충남 14개 시군, 세종, 대전까지 1367만두에 대한 접종을 마친 상태다. 정부는 지자체가 보유한 백신과 인력을 모두 동원해 2일까지 전국 모든 소·돼지에 구제역 백신 접종을 완료할 방침이다.

이어 충주에서 3번째 구제역이 발생한 지난달 31일 직후 전국 축산농가, 축산 관계자 및 차량을 대상으로 이달 2일까지 48시간 이동중지명령을 내린 상태다. 또 설 명절간 대규모 차량이동이 이뤄질 것을 대비해 국민들께 이동통제 초소에서의 차량 통제와 소독 등에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 같은 정부의 방역조치는 이달 15일부터 19일 사이에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설 명절이 끝난 직후보다 구제역 잠복기에 해당하는 14일 정도가 지난 시점에서의 확산 여부가 제대로 방역이 이뤄졌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 잣대가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지난달 31일 충주 한우농가에서 3번째 구제역이 발생하고 사흘이 지난 가운데 아직까지 추가 발생은 없는 상황이다. 지난 1일 충주 노은면 한우농가에서 구제역 의심축 신고가 있었지만 정밀검사 결과 ‘음성’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1, 2차 구제역과 3차 구제역이 이미 ‘도’ 경계를 넘어 발생한 점과 해당 농가를 방문한 축산차량이 이미 경기, 충북, 충남, 인천, 강원 지역을 다녀간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전국을 구제역 위험권으로 설정하고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세종=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