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리크스 파문]“어산지 후임 흐라픈손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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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2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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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誌 “아이슬란드 기자 출신”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 씨가 영국 경찰에 체포됨에 따라 그를 이어 조직을 이끌 제2의 인물로 크리스틴 흐라픈손 씨(사진)가 주목받고 있다고 미국 격주간 포브스 인터넷판이 7일 보도했다. 그는 아이슬란드 국영방송국 RUV에서 기자로 활동하다가 올 4월부터 위키리크스에 합류해 현재는 대변인 역할을 맡으며 언론에 등장하고 있다.

흐라픈손 씨는 지난해 8월 위키리크스가 금융위기로 부도난 아이슬란드 최대 은행 카우프싱의 비리 관련 자료를 폭로할 때 이 조직을 처음으로 알게 됐다. 그는 이 사건에 대해 “금융위기 이후 가장 중요한 폭로였고 당시 우리 사회는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며 “동시에 위키리크스라는 채널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올 4월 흐라픈손 씨는 이라크 바그다드로 가서 위키리크스에 의해 폭로된 미군 아파치 헬기 총격의 민간인 피해자를 인터뷰했고 3개월 뒤 RUV에서 해고됐다. 그가 해고된 것이 위키리크스 활동 때문이었는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RUV의 한 관계자는 “보도내용을 둘러싼 상사와의 갈등 때문”이라고 밝혔다.

흐라픈손 씨는 미디어의 관심을 즐기는 어산지 씨와는 달리 말수가 매우 적은 성격인 것으로 알려졌다. 어산지 씨의 체포에 대해 그는 “위키리크스는 한 사람에 의한 조직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우리의 일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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